나의 이야기
(詩)담쟁이
나그네 길
2012. 11. 30. 21:29
담 쟁 이
.................도종환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 할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간다
한 뼘 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 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