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pol)스토리

대포 큰개산악회와 함께!

나그네 길 2013. 8. 27. 18:14

올 여름에 나는 주말 저녁에 할 일이 있었다.

 

어느날 갑자기

나에게 흑기사처럼 나타난 사람들이 있었는데,

바로 대포동 큰개산악회였다.

 

그리고  큰개산악회와 주말에 방범활동을 함께 하였고,

그 산악회에서 운영하는 밴드에도 초대를 받았다. 

 

 

내가 대포동 '큰개 산악회'와 인연을 맺은 것은 달 포쯤되었다.

 

지난 7월 중문해수욕장 개장에 따른 여름파출소 운영 등으로

예년과 달리 해수욕장의 치안질서 유지가 새로운 주요시책으로 떠오르면서 

천막을 치고 휴가를 연기하고 경찰인력을 조정하면서 골치가 아프던 시기였다.

 

 

하루 수만명이 드나드는 중문해수욕장의 치안을

경찰(1명)과 의경(1명) 단 2명을 배치하여

하루 24시간 치안유지 활동을 하기는 대단히 어려울것 같았고,

그렇다고 다른 경찰력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고양이 손이라도 빌리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원방식 생활안전협의회장이 찾아왔는데,

큰개산악회에서 '올레지킴이'를 만들어 중문해수욕장 방범활동을 하겠다는 제의였다. 

얼마나 시의적절한 제안인지 마치 복음말씀처럼 다가왔다. 

 

대포 큰개산악회에서는

스스로 주말(토, 일요일)에 중문해수욕장에서 방범활동을 한다고 하였다.

안 그래도 협력치안이 필요한 이 때 너무도 반가운 의견이었다.

 

그래서 급히 계획을 수립하여

큰개산악회와 자율방범대 그리고 생활안전협의회 3개 단체 100여명으로

'중문올레지킴이'를 발대하여 출범시키게 된 것이다.

 

 

지금부터 12년전인

2001년도에 설립한 큰개산악회(회장 임상우)는

서귀포시 대포동 출신 부부들로 회원이 54명이나 되는 탄탄한 산악회였고,

산악회 명칭 '큰개'는 대포동에 있는 포구의 옛날 명칭으로 '큰 포구'라는 뜻이라 했다.

 

더 바람직한 것은 회원들이 모두 부부들로 이루어져 있어

산행도 오름도 그리고 방범활동도 부부들이 함께한다는 것이었다.

 

 

대포 큰개산악회 회원중에는

제주도의회 현정화 의원도 있었는데 그 바쁜 의회활동 중에서도

시간을 내면서 여러번 방범활동에 참여해 주었다.

 

 

최근에 걷기 열풍이 일면서

유행처럼 산악회와 오름동아리가 많이 생겨났다.

각 직장별 마을별로 산악회가 없는 곳이 없으며

지역민들은 대부분 농협산악회나 금고산악회 그리고 마을산악회 등 2군데 이상 가입되어 있다. 

 

 

산악회의 활동은

월 1~2회 한라산이나 오름산행을 하고

봄 가을에는 육지부에 있는 산을 원정가기도 하는 등

지역민들이 건강과 친목도모를 위하여 아주 바람직한 친목 동우회인것 같다.

 

 

나는 중문올레순찰대 출범식과 여름 방범활동을 마감하는 쫑파티를 비롯해

주말마다 큰개산악회원들과 중문해수욕장을 걸었다.

 

어두 컴컴한 밤에 반짝이는 불봉을 들고

해수욕장 모래밭을 걸어가는 회원들이 모습은 즐거움 그 자체였다.

아마도 그냥 걷는 것보다는 무언가 봉사를 한다는 마음이 있어서 뿌듯할 지도 모른다.

 

 

이 분들이 있어 올 여름 중문해수욕장에서는 사건사고가 거이 없었던것 같다.

 

여름방범활동을 마치며 계절음식점에서 간단한 쫑파티가 있었는데,

한치오징어 한접시와 쇠주만 있어도 회원들이 즐거움은 끝없이 이어지는 것 같았다.

 

다음 달부터는 산행을 함께 하면서 올레길 방범활동을 하기로 약속하면서

큰개산악회 회원 모두에게 사랑과 평화가 함께 하시길 기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