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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자연

메밀꽃 필 무렵(원문) - 소금을 뿌린 것 같은 아끈다랑쉬 오름

by 나그네 길 2012. 10. 29.

"보름을 갓 지난 달은 부드러운 빛을 흔붓이 흘리고 있다.

대화까지는 칠십리의 밤 길,

고개를 둘이나 넘고 개울을 하나 건너고, 벌판과 산길을 걸어야 된다.

 

길은 지금 긴 산허리에 걸려있다.

밤중을 지난 무렵인지 죽은 듯이 고요한 속에서 짐승 같은 달의 숨소리가 손에 잡힐 듯이 들리며,

 

콩포기와 옥수수 잎새가 한층 달에 푸르게 젖었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븟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소설 메밀꽃 필 무렵 전문입니다.>

메밀꽃 필 무렵 - 이효석(5페이지).hwp

 

 

몇 년전, 노형성당 ME부부 모임에서 강원도 성지순례를 갔을 때였다.

봉평 이효석 기념관의 목재에 새겨져 있는 메밀꽃 필 무렵을 읽어 보면서 신선한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새롭다.

 

소설을 어떻게 이처럼 아름다운 글로 표현 할 수가 있는가?

그래서 어는 평론가는 이효석을 소설가라기보다는 시인으로 부르고 싶다고 했던가

 

오늘 제주도 아끈 다랑쉬를 오르다가

소금을 뿌린 것 같은 메밀꽃밭을 보면서 새삼 강원도 봉평이 생각나 소설을 찾아 보았다.

메밀꽃 필 무렵 - 이효석(5페이지).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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