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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기념사업38

제이슨 신부가 그린 에밀 타케 초상화 우리 집 거실에는 제주의 가치를 빛낸 사제이자 식물학자 에밀 타케 신부의 초상화가 있다. 이 초상화는 몇 년 전 이시돌 목장에서 사목하였던 성골롬반회 제이슨 신부가 제주도에서 많은 일을 하신 홍로성당 에밀 타케 신부를 추모하는 마음으로 초상화를 그리게 되었다고 한다. 에밀 타케 초상화를 그린 제이슨 신부는 초상화 그림을 제주교구 사제에게 전달했는데 어쩌다 우리 집까지 오게 되었다. 이는 평소 타케 신부에 대한 관심으로 기념사업을 추진해 왔던 사람이 보관하는 것이 좋겠다는 뜻으로 받아드렸다. 제주 천주교회에 에밀 타케 신부의 사진은 몇 장 남아 있지 않다. 1900년대 초에 사진기가 귀했던 시절이었음을 감안해도 사진 자료가 너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현재 제주교구에서 사용하는 타케 신부의 공식 사진은 긴.. 2021. 6. 26.
문창우 주교, 신축교안 120주년 심포지엄 기조강연 120년 전 이 땅 제주에는 천주교 신자 5~600여 명이 같은 제주도민들에 의해 피살되었던 불행한 사건이 있었다. 이 사건은 보는 시각에 따라 '신축교안' 또는 '이재수의 난', '제주민란', '신축항쟁', '제주교란' 등 같은 사건임에도 다양하게 불리고 있다. 천주교 제주교구에서는 두 번째 돌아온 신축년을 맞아 "신축교안, 기억과 화합"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었다. 심포지엄에서 제주교구장 문창우 주교는 기조 강연을 통해 교회의 반성과 진정한 화해를 통하여 제주 사회의 '새로운 복음화의 싹'을 틔워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1901년 5월 발생한 민란으로 천주교 신자 309명이 피살된 신축교안(辛丑敎案)을 신축년에 일어난 신축교란 또는 신축교난이라고 표현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교란(敎亂)' 또는 '.. 2021. 6. 23.
신축교안 참상을 알리는 하논성당 朴고스마 회장의 편지 1901년 5월에 발생했던 신축교안(이재수의 난)에서 가장 많은 피해를 입었던 하논성당의 박 고스마 회장은 피정차 육지부로 출타한 김원영 주임신부에게 신축교안의 참상을 알리는 편지를 썼다. 1901년 5월 10일자 하논에서 쓴 이 편지는 당시 목포에 체류하고 있었던 김원영 신부에게 전달되었으며, 현재 천주교 한국교회사연구소에 보관되어 있다. 김(원영) 신부님전 상서 찬미 예수 무궁하시옵소서. 기체후 두루 안녕하신지요. 아뢰올 말씀은, 다름이 아니오라 방금 상무사 수령 오을길, 마천삼, 강백이, 강희봉이 모두 부화뇌동하여 무리를 지어 가지고 갑자기 각 마을의 백성들을 수십만 軍으로 내몰아서, 만약 교우를 만나면 결박해 구타하니 혹은 상하고 혹은 사망한 자가 부지기수로소이다. 한논의 교인이 허둥거리며 달아나.. 2020. 7. 24.
한논본당 설립자 김원영 신부 김원영(金元永, 1869~1936) 아우구스티노 신부는 1869년 5월 18일 충청도 공주의 교우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는 1882년에 신학생으로 선발되어 말레이반도에 있는 페낭(Penang) 신학교로 유학 갔다가 1892년에 귀국하여 용산 예수성심신학교에 편입하였다. 1899년 3월 18일 31세에 한국인 중에서는 사제 중에서 9번째로 서품되었으며, 1899년 4월 22일 뮈텔 주교에 의하여 페네(Peynet) 신부와 함께 제주도에 부임하였다. 본당 주임이었던 페네 신부는 제주에서 열병이 걸려 병 치료를 하다가 두 달도 안 되어 그해 7월 15일 배를 타고 목포를 다녀왔으며, 이듬해 초에는 서울로 상경하는 등 선교 활동에 전념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보좌였던 김원영 신부는 1900년 5월 4일 라쿠르(.. 2020. 5.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