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제주의 자연139

제주의 보리수 '볼레낭'과 석가의 보리수, 슈베르트 보리수 지난 달, 강화도 지역에서 산업시찰 중이던 친우가 보낸 보리수 나무 관련 문자를 받았다. "강화도 성공회 성당에 피나무가 있는데, 보리수 나무라고 적혀 있어서 궁금?" 하다는 내용이었다. 아마도 가톨릭 신자인 내가 성공회 성당에 대하여도 잘 알고 있는 것으로 생각했던것 같다. 제주도에서는 보리수 나무는 '볼레낭' 또는 '벌레낭' 이라고 불린다. 열매 이름 '볼레(벌레)'와 나무의 '낭'을 합한 이름인 볼레낭은 바닷가에 있는 작은 절벽이나 큰 바위 틈에서 3~5m 정도 크기로 잘 자라는 제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이다. 볼레낭 잎파리 뒷면은 은색이며 나뭇가지는 늘어지는 특성이 있고, 가지 밑에 달린 열매가 빨갛게 익으면 따먹기에 좋다. 서귀포시 보목동의 옛 지명을 '볼래낭개' 라고 불렀다. 바닷가 작은.. 2022. 7. 8.
제주 '백년초'와 '손바닥 선인장'의 구분 올해는 제주에 백년초 꽃이 유난히도 많이 피었다. 서귀포 검은여 바닷가나 법환 해안도로는 물론 길을 가다가 주택가 한 모퉁이에서도 백년초 꽃을 쉽게 볼 수 있다. 예전엔 백년에 한번 꽃이 핀다고 하여 붙인 이름인데, 바닷가에서 자생하고 있는 백년초에서도 매년 꽃이 피고 있으니 궁금하다. 제주도 백년초라고 하면 월령리 '손바닥 선인장' 군락지로 많이 알려져 있으며, 천연기념물 제429호로 지정되었다. 사람의 손바닥을 닮았다하여 손바닥 선인장으로 부르고 있는 이 선인장은, 원산지인 멕시코에서 쿠로시오 난류를 타고 제주도에까지 밀려와 야생하게 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로부터 마을 주민들이 쥐나 뱀의 침입을 막기 위해 마을 돌담에 옮겨 심어 월령리 마을 전체에 퍼지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손바닥 선인장과 백년.. 2022. 7. 6.
멸종위기 '삼백초' 자생지 서귀포 하논분화구에는 멸종 위기 식물 삼백초 자생지가 있다. '삼백초'는 특이하게도 잎과 꽃 그리고 뿌리까지 세 부분이 흰색이라서 식물에 붙인 이름이다. 현재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식물 2급으로 지정되었고, 크기가 1m 정도 자라는 잎이 넓은 식물로 한방에서는 각종 약재로 활용되고 있기도 하다. 삼백초는 제주도의 낮은 습지에서 한정적으로 서식하는 식물이므로 야생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는 식물은 아니다. 그래서 십여 년 전에는 여미지식물원에서 고산리 수월봉 해안가 속칭 ‘엉알’ 주변 습지 일대에 삼백초 자생지 복원사업을 실시하기 도 했었다. 이러한 삼백초는 현재 많은 개량종들이 번식하여 재배되면서 정원에 심기도 하는데, 서귀포 정방폭포 위에 서복공원에 가면 조경용으로 만날 수 있다. 삼백초는 일반 시중.. 2022. 6. 21.
용천수(湧泉水)와 봉천수(奉天水) 제주에서 물을 이야기할 때 흔히 등장하는 단어가 용천수와 봉천수이다. 그런데 용천수(湧泉水)는 '지하수가 지표면을 뚫고 솟아나는 물'이라고 여러 사전에 정의하고 있으나, 물이 부족한 제주민들의 삶에서 가장 중요시하게 생각했던 봉천수(奉天水)에 대해서는 간명하게 해석한 자료는 쉽게 찾지 못하였다. 그래서 나는 봉천수(奉天水)를 한자의 뜻 그대로 하늘의 물, 즉 '빗물을 받아 모신 생명의 물'이라고 말하고자 한다. 제주도는 사시사철 흐르는 강이 없으므로 물이 부족한 섬이었다. 장마철 큰비가 내린다 해도 경사가 심한 지형이기에 순식간에 바다로 흘러 내려가 버리기 때문이다. 그런데 다행히도 화산섬이라는 특성으로 깊은 지하 암반에 풍부한 지하수가 보관되어 있어 축복 받은 섬이기도 하다. 한라산 숲속에서 땅으로 스.. 2022. 6.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