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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경의 날(제주의 여경)

by 나그네 길 2014. 7. 1.

오늘 7.1일은 68주년 여경의 날이다.

 

경찰은 경찰의 날(10.21일)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래 전부터 여경의 날로 정하여 여경들의 사기를 진작시켜 주고 있다.

 

 

여경의 역사는 경찰의 창설과 함께 시작되었다.

 

여경은 19465월 경무부에서 여경 1기생 64명을 모집했고,

같은 해 71일 공안국에 여자경찰과를 창설하면서 이 날을 여경의 날로 지정했다.

 

제주경찰의 최초 여경 배치는 조천읍 조천리 출신 김준규 경위

19476월 9일 순경으로 제주감찰청에 배치되면서 제주 여경 1호가 되었다.

 

 

 

올해 5월말 현재 전국 경찰 104,600여명 가운데

여경은 8,403명으로 8% 수준이지만

제주경찰의 여경은 총 130명으로 총원 대비 10% 상당을 유지하고 있다.

   

여경 비율은 꾸준히 높아지고 있지만 선진국에 비하면 여전히 낮으므로  

경찰에서는 매년 전체 충원인원의 20~30%를 여경으로 선발해

여경 비율을 10%대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여경의 고위직 선발도 꾸준히 이어오면서

소위 별 3개 치안정감까지 승진하여 현재 여경이 부산청장으로 있다.

 

치안정감은 경찰에 5명 밖에 없는 계급임으로

차기 경찰청장 후보자 중에 한 사람이 여경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그 외에도 경찰의 별이라는 경무관이 2명이 있으며,

경찰의 꽃으로 불리는 총경이 9명으로 경찰서장도 2명이나 있다.

 

<강정에서, 여경기동대>

제주경찰에는 총경 후보자인 경정 1명과 경감 1명 있으며,

여경 130명이 5개 경찰관서에서 수사와 교통 등 다양한 분야에 근무하는 중이다.

 

그리고 최근에는 강정상황으로 제주경찰에도 임시 여경기동대가 편성되어

5일 단위로 강정 해군기지 건설현장에 동원되는 등 중요한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강정에서 상습 여성시위자 체포>

 

내가 순경이었던 시절에는 여경이 아주 귀한 존재로

서귀포경찰서는 물론 제주경찰 전체에 여경은 10명도 안되었던것 같다.

 

당시 여경의 파워는 막강하여

공항이나 항만 103호실과 지방청 민원실 등 소위 선호부서에서만 근무했다.

 

그리고 여경을 직장의 꽃으로 인식하여 힘들고 어려운 일은 맡기지도 않았고 

행사장에 단골로 배치되면서 제주경찰의 얼굴 노릇을 톡톡히 했었다. 

 

 

그러다가 90년대 중반이 되자

국제적인 관광지인 제주에 여경을 우선 배치해야 한다는 정책에 따라

제주경찰에 여경이 70여명으로 급작스래 늘어나기 시작하였다.

 

이에 따라 여경을 파출소 순찰요원으로도  배치를 하는 등 

여경의 업무가 형사와 정보, 교통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었다. 

 

 

그리고 승진에 있어서도 여경 몫을 따로 배정하거나

선호 보직에도 여경을 포함시키고 있는 등 많은 배려를 해오고 있다.

 

제주경찰에 여경이 10% 상당을 점하게 되면서

승진이나 보직에도 남자 경찰들과 치열하게 경쟁을 하게 되었으며,

이에 따라 여경은 직장이 꽃이 아니라 남자 경찰들과 대등한 관계로 발전하였다.

 

 

그러나 여경들은 아직도 '남자경찰과 차별'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은 아무래도 보직 경쟁에 있어서 남자들에게 밀리기 때문인것 같다.

 

범죄 등 경찰 업무가 업무시간 중에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기에

수시로 야근도 불사해야하는 분야에서는 여경이 불리할 수 밖에 없다.

 

여경은 육아와 가정에도 소홀리 할 수가 없기 때문에

경찰만이 특수한 업무 환경에 어떻게 적응할 것인가는 바로 여경의 몫이다.

 

 

오늘 여경의 날을 맞아  

서귀포경찰서 여경 24명과 격려오찬이 있었다.

 

강정 해군기지 공사장 현장에 동원되었던 여경들도

동원 복장 그대로 점심시간에 맞추어 왔는데 피곤하기 보다는 즐거운 표정이다.

 

 

내가 경찰에 처음 들어왔을때

서귀포경찰서에 여경은 한명도 없었는데, 

어느새 29명이나 근무하고 있으니 격세지감이다. 

 

 

이 여경들은 프라이드가 대단하다.

 

남자 경찰보다 더 높은 경쟁력을 뚫고 경찰에 입문하였으며

여경에 대한 일반 사회의 인식이 높아 인기도 좋다.

 

한 마디로 최고의 신부감이라는거다.

 

 

여경이 되기위해서는 공부만 잘해서는 안되며

남다른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여경에 채용 당시 다른 공무원들과 다른 것은

체력장으로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신체검사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범죄를 제압하기 위한 경찰이기 때문에 적용되는 규정이므로

경찰관이 되면 누구나 완벽하고 건강한 사람이라는 표징이 된다.

 

 

서귀포경찰서 여경들은 오늘 주인공이되어 오찬장으로 모였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몇 명은 표창을 받았으며

오랜만에 한데 모여 오붓하고 맛있는 오찬을 즐길 수 있었다.

 

 

 

예전엔 나도 함께 근무하며 친하게 지냈던 여경들도 있었는데,

세월이 가면서 근무 관서 바뀌게 되었고 이제는 연락마져 두절되어 버렸다.

 

오늘 여경이 날을 맞으며

내가 잘 알았던 여경이든 전혀 모르는 여경이든 모두에게 축복을 보내면서

사랑과 평화가 함께 하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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