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쟁기2 위미마을 '구두미 바당' 내 어릴 적 제주는 척박하고 가난한 섬이었다. 국민학교에서 봄, 가을 소풍을 제외하고는 도시락을 가지고 가 본 기억이 없으며, 점심시간은 아이들이 배고픔을 확인하는 시간일 뿐이었다. 학교가 끝나 책보자기를 허리에 차고 집으로 왔지만 먹을 것이 없는 것은 당연했다. 이럴 때 우리가 찾았던 곳이 바로 ‘구두미 바당’이었다. 남원읍 위미리 동 가름(위미2리)에 있는 구두미 바당은 우리에게 바다 수영장이었으며 해산물로 배고픔을 달래주고 물장구치던 아이들이 놀이터였다. 오래전부터 구두미 바당은 ‘고망 낚시’ 장소로 일품이었다. 대나무로 만든 ‘청대(낚시대)’에 ‘물지렁이’를 미끼 삼아 바위 구멍에 집어넣으면 ‘보들락’(베도라치) 두어 마리를 낚을 수 있었다. 그리고 바닷가 바위틈에는 구쟁기(소라)와 ‘메옹이’가 .. 2020. 7. 3. 제주 해녀(海女) 이야기 제주의 해녀(海女) 언제부터 제주도에 해녀가 생겼는지 자세한 내용은 모르겠으나 문헌으로는 1105년(고려 숙종 10) 탐라군(耽羅郡)에 부임한 윤응균이 "해녀들의 나체 조업을 금한다."는 금지령을 내린 기록이 있으며, 조선조 1629년 이건의『제주풍토기, 규창집』에 "潛女(잠녀)"라고 기록.. 2013. 11. 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