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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 타케신부4

눈 내린 하논순례길 서귀포 하논분화구에 눈이 내린 풍광을 만나기는 쉽지않다. 1년에 한 두번 눈이 내기기는 하는데 분화구의 특성상 쌓인 눈이 바로 녹아버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 해는 특이하게도 연3일간 제주에도 한파가 계속되고 있어 눈 내리는 하논순례길을 찾을 수 있었다. 하논순례길은 2010년에 산남지역 최초로 설립되었던 하논성당터를 발굴하면서 조성된 길이다. 이 길은 2013년 제주교구 공식 순례길로 선포되어 도내외 널리 알려지면서 연 5천여명이 순례자가 찾아오는 순례길로 정착되었다. 이 하논순례길에서는 아름다운 하논분화구와 120년 종교사적지, 4.3잃어버린 마을과 솜반천, 흙담소나무와 면형의 집, 그리고 문화가 살아있는 이중섭거리를 만날 수 있다. 하논순례길이 널리 알려지게 된 계기는 여럿 있다. 첫째는 제주의 역.. 2021. 1. 9.
위미항 '앞 개' 포구, 일본-제주 여객선 기항지였다. 내 고향 위미리는 조선조 이전에 '우미'라는 이름으로 설촌되었을 정도로 오래된 마을이며, 우리 군위오씨(吳氏)는 350년전 '뙤미'에 정착하여 현재까지 뿌리가 이어져 오고 있는 유일한 성씨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렇게 나이를 먹은 후 내가 태어난 위미마을의 새로운 역사를 알게 되었으니 그동안 고향에 무심했던것 같다.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로 강의나 모임이 힘들어지면서 온라인 화상회의시스템 ‘줌’(ZOOM’)이 새로게 각광받고 있다. 나 역시 처음 접해 보는 ZOOM을 이용한 수요대담에서 어느 신부님으로부터 내 고향 위미리에 대하여 새로운 역사적 사실을 들었다. 위미항은 1980년대에 조성되었다. 그러나 위미항에 있는 ‘앞개’는 역사적으로 오래된 포구이다. 앞개는 마을 앞에 있는 포구라는 뜻으로 제주어로 .. 2020. 12. 21.
죽은 타케감귤나무에 생명을! 죽은 나무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 넣어 준 사례가 있다. 1911년 타케 신부에 의하여 일본에서 도입된 최초의 온주밀감나무가 당시 홍로성당(현 면형의 집)에 심어졌다. 이 감귤나무는 제주도 감귤산업의 시작을 알리는 시원지였기에 감귤의 본향 서홍동의 증표로 서홍마을 사람들이 아끼는 .. 2019. 11. 11.
왕벚나무 자생지에 대한 의문 꽃 중의 왕이라 불리우는 왕벚나무의 자생지는 제주도이며, 이 자생지를 처음 발견한 사람은 서귀포 홍로성당 타케신부였다. 제주 왕벚나무 자생지 발견에 대한 정설(定說)을 보면, "프랑스 출신 에밀 타케 신부는 1908년 4월 14일 한라산 북쪽 관음사 부근의 숲속에서 왕벚꽃을 발견하여 채집하여 유럽으로 보냈는데, 그 후 1912년 독일 베를린 대학의 쾨네(Koehne) 박사는 그 표본을 연구하여 제주도가 왕벚나무의 자생지임을 세계 식물학계에 처음 알렸다." 제주도에 있는 왕벚나무 자생지 중에서 신례리(제156호)와 봉개동(159호) 자생지는 천연기념물로 보호하고 있고, 관음사(제주도기념물 51호)와 오등동(제주도향토유산 제3호)도 자생지로 지정되어 있다. 최근 발간한 "왕벚나무와 조선의 식물학자 타케신부(.. 2019. 4.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