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간 고구마1 감저빽대기(절간 고구마)의 추억 1960년대 제주는 지금보다 더 추웠다. 겨울이 되면 차가운 칼바람과 함께 눈도 많이 내렸던것 같다. 이런 겨울철 기억에 남는 음식은 어린 시절에 먹었던 '감저빽대기'를 떠올리게 된다. 너나없이 가난했던 시절, 제주에서 고구마는 참으로 긴요한 식량이었다. 생으로 깍아 먹고, 삶아먹고, 햇볕에 말려먹고, 주정(酒酊) 원료로 팔 수 있었으니 제주의 농민들에게는 이보다 더 좋은 농산물은 드물었다. 예전부터 '고구마'는 제주인의 주식이었으며 '감저'라고 불렀다. 제주는 물이 없고 땅이 척박하여 봄에는 보리, 가을은 고구마를 수확했는데, 겨울이 되면 보리쌀이 모자라 고구마를 주식이 될 수 밖에 없얶다. 고구마는 5월 보리 그루터에 심었다가 11월에 수확했다. 생고구마는 대부분 마대에 담아 '감저공장(전분공장)'에.. 2017. 12. 2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