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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제주의 벌초

by 나그네 길 2018. 9. 16.

제주에는 다른 지역에는 없는 독특한 풍습들이 있다.

그 중에 하나가 모든 친족들이 모이는 모듬벌초가 있다.


음력 8월 초하루에 이루어 지는 이러한 모듬벌초는

지금까지도 이어져 오는 중요한 풍습이 되고 있다.

 


십여년 전만해도 음력 8월 초하루에는 모든 제주사람들이 벌초를 했다.


그래서 각급 학교는 벌초방학을 했으며

대부분의 사업체가 휴무했을 뿐만아니라 육지에 있는 친족들도 내려와야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음력 8월 초하루를 기준으로 전, 후 공휴일에 모듬벌초를 하는 것으로 변화되어

일반 공직자 등도 참여할 수 있도록 편의를 주고 있다.



자손은 얼마 없는데 조상의 묘가 많으면 벌초에 문제가 많다.


묘소들이 클 뿐만 아니라 여기 저기 이동하는 시간도 많아

혼자서는 하루에 묘소 2기를 벌초하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우리 집안은 고조까지 4대 독자로 이어져 오다가 최근에 자손들이 불어났기에

벌초에 대한 부담이 전혀 없는 편이다.


이렇게 산소 한기에 30여명이 함께 하기 때문에 어려움보다는

거이 친족들이 모이는 축제일 수준이다.



제주의 무덤들은 산과 들 여기 저기에 묻혀 있으며

돌을 이용하여 마치 집을 짓듯이 만들어 놓은 산담이 특징이다.


이 산담은 죽은 자들이 안식처이며 짐승들이 출입을 방지하는 기능이 있다.



묘소마다 세워놓은 비석과 산담에 핀

허연 석화들은 묘소의 세월이 흘렀음을 알려준다.



이렇게 오래된 대록산 앞의 조상묘는 유원지 개발로 이전을 요구하고 있어

친척들 사이에 묘소의 이전과 보전을 놓고 설왕설래가 있다.


제주에는 유원지 개발도 필요하다.

그러나 개인사업을 위하여 조상의 묘소를 강제로 파려는 재벌들이 심뽀가 참으로 고약하다.


오늘날처럼 소득 불균형 시대에

가진자 들은 오래된 묘소까지 파면서 돈을 더 많이 가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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