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마지막 주일에 ‘생태환경위원회’ 만남이 있었는데,
일명 인기 연예인 ‘이효리 오름’이라고 불려지는 ‘궷물오름’을 탐방했다. 코로나 거리 두기와 장마철 비날씨 사이에 방문한 궷물오름에는 효리오름이라는 유명세 탓인지 많은 탐방객 차량으로 붐볐다.
한 인기 연예인이 제주에서의 삶이 알려지면서 제주의 생태 환경에도 영향을 주었다는 말이 있다.
사실 연예계와 무관했던 나는 ‘이효리’라는 연예인이 결혼과 함께 제주에서 살고 있다는 말을 들었을때 알았다.
그러던 어느 날 TV 연예 프로그램에서 그녀의 제주에서 삶을 주제로 하는 ‘효리민박’을 시청하면서 그녀의 스스럼없는 연기에 이끌려 아저씨 팬이 되었다. 팬이라고 해 봐야 히트작은 한 곡도 모르면서 얼굴과 이름을 기억하는 정도이지만, 그렇게 많은 걸그룹과 여성 탤런트 중에서 효리의 얼굴을 구분할 수 있음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녀의 제주 생활은 TV 프로그램과 SNS를 통하여 전국으로 급속하게 퍼져 나갔다.
이에 따라 제주의 오름과 숨은 비경들이 널리 알려졌으며, 한동안 그녀를 따라 ‘제주에서 살아보기’가 들불처럼 번져 나가기도 했었다.
그녀가 몇 년 동안 제주에 살면서 알려진 제주의 오름과 아름다운 비경들이 널리 알려지면서 연간 1,500만 명이라는 관광객들이 들어오는데 일조하였고, 제주 해안가의 우후죽순 불어난 카페들과 맛집들이 대박을 맞으면서 제주인들의 고객을 대응하는 영업방식 변화에도 영향을 주었다고 한다.
이렇게 한 유명 연예인이 우리 제주에 미친 영향은 적지 않다.
그러나 최근 제주는 관광객과 인구 유입으로 건축 붐과 땅값 상승이 일어났으며, 교통과 쓰레기 문제들로 불거지면서 무분별한 관광객 유입 정책에 대한 반발 여론이 일어나게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제주의 난개발과 제2공항 반대에 대한 제주민들이 인식에도 변화가 오게 되었다.
‘궷물’이란 바위동굴 '궤'에서 나오는 물이라는 뜻이며, 이 용천수는 1급수라고 한다.
그래서 궷물오름의 사시사철 솟아나는 '궷물'에는 최근에 보지 못했던 올챙이들이 가득 헤엄을 치고 있어 탐방객들에게 탄성을 자아내게 하였다.
제주의 선인들은 궷물오름의 용천수를 이용하여 오름 앞 넓은 평야에 목장을 운영했으며, 이 곳은 고려시대 국영목장 당시 10개의 소장 중에 5소장이었던 곳이기도 하다. 그리고 궷물오름에는 목동들이 머물던 '테우리막'이 복원되어 있었는데 옛날 돌담으로 자연과 어울리게 지어진 테우리막이 아니라 그냥 돌담형 창고를 보는 느낌이었다.
오늘 궷물오름을 오르면서 우리는 ‘이효리’를 이야기했다. 그리고 ‘효리’가 앉아 커피를 마셨다는 바위에 앉아 녹고매 오름의 부드러운 능선 풍광에 반하여 아이들처럼 사진도 찍었다.
오늘 탐방은 제주의 기후변화에 따른 오름과 용천수의 미래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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