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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레미제라블, 우리시대 미리엘 주교는?

by 나그네 길 2012. 12. 27.

성탄절 밤, 감동의 서사시!

성당가족들과 어울리다가 오랜만에 롯데시네마에서 레미제라블을 보았다.

개봉한지 얼마 안되어 요즘 뜨는 영화이기는 해도 관중이 넘쳐났다.

 

I dreamed a dream in time gone by
예전에 난 꿈을 꾸었었지
When hope was high and life worth living
그땐 희망에 찼고 인생은 살아볼 만 했지
I dreamed that love would never die
사랑은 영원하리라 믿었고
I dreamed that God would be forgiving
신은 자비로울 거라 여겼네
But the tigers come at night
하지만 잔혹한 현실은 한밤중에
With their voices soft as thunder
천둥 소리를 내며 들이닥쳤네
-판틴의 “I Dreamed A Dream” 중에서

 

성탄절 저녁에 좋은 부부들이 모였다

그리고 회수에 있는 낙지전골집에서 맛있고 즐거운 저녁식사를 가지면서

남들처럼 성탄절에 극장을 한 번 가보자고 뜻을 모았다.

 

 

극장표는 거이 매진 상태

부부라고 말하여도 모두 떨어진 좌석으로 예매를 할 수 밖에 없었다.

 

 

무려 1시간여를 기다리는 동안 아이들 처럼 커피와 팝콘을 먹으면서 웃었다.

기다리는 사람들 중에서는 우리팀이 가장 노틀인것 같아도 기분은 더 좋았다.

그리고, 어떤 젊은이가 우리 부부를 위해서 더 좋은 좌석을 양보해 주어 감사하는 마음이었다.

 

 

장발장의 끝없는 희생과 청순한 남여의 아낌없는 사랑,

그리고 자베르의 법에 의한 가혹한 정의가 무었인지를 생각하케 했던

장발장의 대 서사시였다.

 

영화를 감상하는 동안 가슴으로 벅찬 감동이 계속하여 밀려와

가득한 눈물을 여러번 훔쳐내야만 했다.

그리고 영화가 끝나도 아무도 일어나지 못했다.

 

 

이 노래는 영화 <레미제라블>(Les Miserables, 2012)에서 코제트의 엄마 판틴이 부르는 잔혹한 현실이다.

신은 자비로울 거라고 믿었지만, 신이 만든 세계는 가난한 이들에게 너무나 잔인했다.

 

판틴은 고아 출신으로 파리에서 재봉사로 일하다 불량한 대학생에게 버림받고 고향에서 여공 노릇을 하다 끝내는 매춘부가 되어

마들렌느(장 발장)의 진료소에서 폐병으로 죽은 불행한 여인이다.

 

 

그러나 판틴이 경험한 세계는 장 발장이 경험한 세계와 다르지 않았다.

가난과 굶주림 때문에 한 조각의 빵을 훔치다가 붙잡혀 툴롱의 감옥에서 19년 동안 갇혀있었던 불행한 남자가 그였다.

이들이 희망처럼 보살피려던 아이가 코제트와 그의 연인인 청년혁명가 마리우스였다.

 

소설 <레미제라블>(동서문화사, 2002 중판)은

가석방된 장 발장이 자비로운 몽트뢰이유 쉬르메르 시의 마들렌느 시장으로 시민을 돌보고,

가련한 코제트의 보호자로 살고, 자신의 신분이 노출될 줄 알면서도 마차에 깔린 노인을 구하고,

장 발장으로 오인되어 기소된 이의 결백을 드러내고,

평생 자신을 추적하던 ‘법의 인간’ 자베르 경위마저 결정적인 순간에 구해준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

첫장에서 샤를르 프랑수와 비앵브뉘 미리엘 주교를 길게 소개한다.

 

그는 연민이 가득한 사람이었다.

빅톨 위고의 글에서 미리엘 주교에 대한 열쇠를 풀면 장 발장의 세계를 열 수 있다.

그리고 좋은 의미로 미리엘 주교는 한국교회의 주교들에게도 좋은 스승이 되지 않을까 희망한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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