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2. 9월 볼라벤 태풍때 이야기이다.
그 당시 제주도 남원지역에는 사라호 태풍보다 더 심한 비바람이 몰아쳤다.
그래서 해안가 저지대 가옥들이 파도에 침수되어 일부 주민들이 대피를 하였고.
정전과 단수로 문명생활에서 벗어나 칠흑같이 어두운 밤을 어렵고 힘들게 보내고 있었다.
그 때 남원의 큰엉 절경지에 위치한 금호리조트에서 뜻밖의 제의를 해 왔다.
이재민들을 금호리조트로 보내 주면 호텔연회장에서 숙식을 제공해 주겠다는 것이었다.
태풍 볼라벤의 영향으로 항공기가 결항되어 금호리조트 호텔은 객실이 모자랄 때였음에도
자연재해에 대처하면서 지역사회와 함께 하려고 노력하는 금호리조트를 보면서
새삼 기업의 지역사회와 융합을 생각케 되였다.
그 후 금호리조트에 대하여 관심을 두고 지켜보았는데
각종 지역주민 행사에 연회장은 물론 부속시설들을 제공하는 등
여러가지 방법으로 지역주민들과 함께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금호리조트가 위치해 있는 서귀포시 남원의 속칭 큰엉(큰 절벽) 해안 절경지는 현대사에도 유명한 곳이다.
1970년대 초반에 중앙정계의 거물이 불법으로 방갈로를 신축하였다가 스캔들로 비화되어
결국은 반 쯤 건축했던 방갈로를 폭파까지 해야 했을 정도로 유명한 절경지이다.
절벽위 천연 잔디밭에는 야자수 나무만 듬성 듬성 심어 단순하게 조경을 하였고
주변의 작은 해송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아름다움을 풍광을 자랑한다.
금호리조트에서 한 발자국만 걸어 나가면 바로 절벽위에서 시원스런 바다가 널리 펼쳐져 있다.
절벽위로 2km정도 이어지는 오솔길은 가장 아기 자기하다는 제주올레 5코스이기도하다.
절벽위 오솔길 산책로를 걷다보면 대한민국(?)을 만날 수 있다.
희한하게도 나무 가지들이 모여 대한민국 지도를 아름답게 그려주고 있다.
이 포토존은 금호리조트에 투숙했던 관광객이 처음 발견하여 리조트 알려주었고
금호리조트 이계홍 본부장은 친절하게도 포토존 안내문을 만들어 놓아
이 큰엉을 찾는 사람들에게 추억을 만들어 주고 있다.
이렇게 대기업의 현지 경영자가 읍지역의 지역사회와 어울리며 기업이 토착화되어 가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제주지역에 위치한 모든 기업들이 금호리조트처럼 지역사회와 함께 어울릴 수 있다면
대기업들이 참여하는 개발에 대한 여러 형태의 반대 분위기도 점점 사그러 들어갈 것 같기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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