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어릴 때는 세배돈을 받아보지 못했다.
물론 세배하는 풍습은 지금보다 더 했다.
설날에는 처가집과 외가집까지 사흘동안 세배를 다녔다.
일가친척은 당연하고 동네 어르신들과 돌아가신 분의 삼년상을 모시고 있는 집에는 모두 세배를 갔으며,
어른들에게는 약간의 술을 드렸고 아이들에게는 떡이나 골감주를 주어 마셨던 기억이 있다.
그 때 라디오 방송에서 세배돈에 관한 대담은 다른나라의 이야기로만 알았다.
그 후, 초등학생들에게 1원~10원 상당의 세배돈으로 줄 때는 이미 커버려서 받아보지 못했다.
나중에 우리 아이들이 태어나 이쁨을 한창 받을 때는 세배돈이 유행이 되었고
설날에 빳빳한 새돈으로 세배돈을 주면서 덕담을 하는 풍습으로 변질되었으며,
어느새 대학생에게는 더 많은 세배돈을 주는 시대가 되어버렸다.
설날 아침,
예쁜 딸 세라가 세배를 했다.
그리고 5만원권 여러장을 세배돈이라며 내밀었다.
처음으로 받아보는 세배돈에 감격먹었다
그리고 부부가 똑 같이 나누어 가졌다.
그래서 자식은 잘 키워야 한다고 했던가?
어느새 우리 아이들이 이렇게 자랐고 나는 또 그렇게 나이를 먹어 간다
이쁜 딸 세라야!
새해는 더 예뻐지고 건강하고 사랑과 평화가 넘치는 즐거운 삶을 살아가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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