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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사람들

교황의 상징들

by 나그네 길 2013. 2. 14.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사임으로 가톨릭교황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

 

이제 3월이 되면 콘클라베를 통하여 새로운 교황이 선출 될 것이며

교황은 12억 가톨릭교회의 수장으로써 그 권위를 나타내는 몇 가지 상징품을 모아 보았다.

 

바티칸의 성베드로 대성당에 갔을 때에도 이러한 상징품 중에서 교황의 문장만 겨우 보았을 뿐이다.

그리고 교황의 삼중관은 이제 즉위식 때에도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하니 그림으로 만 만나 볼수 있다.

 

교황이 머리에 쓰는 관으로 일반 주교관과는 확연히 구별되는 것으로 전통적으로 교황의 즉위 미사 때 사용되어 왔다.

삼중관은 교황의 통치권, 신품권, 교도권을 상징하며, 또한 유럽의 어떤 군주들보다도 교황이 더 위대하다는 뜻을 담고 있기도 하다.

 

처음에는 왕관 두 개를 겹친 듯한 이중관 모양이었으나 1362년 교황 우르바노 5세 때부터 삼중관이 되었다.

1978년 교황 요한 바오로 1세는 세속적 권력의 상징을 담고 있다면서 삼중관을 쓰는 전통을 폐지함에 따라 오늘날에는 자취를 감추었다.

 

어부의 반지(Pescatorio) : 베드로의 반지 

 

교황이 손가락에 끼는 황금 반지인데, 이 반지는 예수의 수제자였던 성 베드로가 어부였었다는 사실에서 기인한다.

어부의 반지는 공문서를 봉인할 때 쓰고, 교황을 알현하는 사람은 무릎을 꿇은 채 어부의 반지에 입을 맞추는 인사를 한다.

 

어부의 반지는 교황이 선종하면 은망치로 부수어 관에 교황의 시신과 같이 넣는다.

이는 해당 교황의 문서가 위조되는 것을 방지하고 통치가 종식되었음을 의미한다.

다음 교황은 새로운 반지를 맞추어야 한다

 

바쿨루스(Baculus) : 목자의 지팡이

 

교황이 예식 때 쓰는 지팡이로 목장(牧杖)이라고도 한다.

이는 목자가 양을 칠 때 사용하던 지팡이에서 유래하며 목자의 직무와 권위를 상징한다.

일반 주교의 지팡이는 윗부분이 원형으로 구부러져 있는 반면 교황의 지팡이는 윗부분이 십자가 모양이다.

교황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예수 그리스도의 지상 대리인이라는 뜻이다.

 

팔리움(Pallium) : 양털 띠

 

교황의 전례적 표지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 중 하나가 흰 양털로 짠 팔리움이다.

팔리움은 착한 목자인 주교의 상징인 동시에 인류 구원을 위해 십자가에 못박히신 어린양의 상징이다.

 “양모는 목자가 어깨 위에 들쳐 매고 생명의 물가로 인도하는 길 잃고 병들고 약한 양을 상징한다”

현재 교황의 팔리움은 폭이 넓고 큰 양모 천으로 만든 띠에 붉은 십자가를 배치한 형태이다.

반면 관구장 대주교의 팔리움은 폭이 좁고, 검은 실크 십자가 여섯 개를 배치한다.

교황 팔리움이 대주교와 다른 형태로 된 것은 통치권의 다양성을 나타낸다.

교황 팔리움에 배치된 십자가의 붉은색이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 그리스도의 상처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하늘나라의 열쇠 : 베드로의 열쇠

 

성 베드로가 주저없이 예수에 대한 바른 신앙을 고백했을 때, 예수는 성 베드로에게 왕국의 문들을 열 하늘나라의 열쇠를 하사해 주었다(마태 16,13~19).

여기서 하늘나라의 열쇠는 지상의 권한을 상징하는 수위권을 상징한다. 그리고 성 베드로의 후계자인 교황이 그 권한을 계승하고 있다.

성 베드로가 열쇠를 잡고 있는 표현은 5세기 초부터 등장한다.

그러나 열쇠만을 분리해서 교황의 권위를 나타내는 도구로 사용한 시점은 교황 인노첸시오 3세 이후이다.

 

교황의 문장

            

모든 교황에게는 그 교황을 상징하는 특별한 문장이 있다.- 주교 부터는 고유 문장이 있다. 

교황들의 문장에는 삼중관을 포함되었지만, 베네딕토 16세의 문장에는 주교관으로 바꾸었다.

교황관 아래 방패의 배경에는 전통적으로 금열쇠와 은열쇠가 있는데,

이는 마태오 복음서 16장 18절~19절을 참고로 한 것으로, 지상과 천국에서 묶고 매는 교황의 능력을 상징한다.

따라서 교회 문장학에서 열쇠는 그리스도의 대리자로 교황으로서의 지위의 영적인 권위를 상징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문장: “자비로이 부르시니”

신임 교황 프란치스코의 문장과 모토는 주교 때 사용하던 것과 같다.

방패는 밝은 청색 바탕에 중앙 위에는 노란 빛의 태양이 있고 그 위에 예수님을 나타내는 IHS가 적혀 있다

(이는 예수회 로고이기도 하다).

 IHS는 ‘인간의 구원자 예수’라는 뜻의 라틴어 Iesus Hominum Salvator의 약자다.

 H를 꿰뚫는 십자가뿐만 아니라 IHS라는 문자 도형은 붉은 색이고 바로 그 밑에 검정색 못 세 개가 있다.

방패의 왼쪽 아래에는 그리스도와 교회의 어머니이신 마리아를 나타내는 별이 그려져 있다.

별 오른쪽에는 보편 교회의 수호자이신 요셉을 나타내는 나르드 꽃이 있다.

이러한 상징들과 더불어, 교황님께서는 성가정을 향한 사랑을 보여 주고 계신다.

프란치스코 교황 문장이 추기경 때와 다른 점은, 방패 위에 챙 넓은 홍색 추기경 모자 대신,

교황을 상징하는 주교관과, 붉은 줄로 연결된 금과 은으로 된 두 개의 열쇠가 있다는 것이다.

교황의 품위를 드러내는 이러한 상징물은 베네딕토 16세 문장과 동일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모토는 “자비로이 부르시니”(miserando atque eligendo)이다.

이는 마태오가 예수님의 제자로 부름을 받는 복음 이야기에 관한 베다 성인의 강론에 나오는 말씀이다.

이는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다.

그가 열일곱 살이었을 때 성 마태오 사도 복음사가 축일에 고해성사를 받은 다음,

그는 자신의 삶 속에서 하느님의 자비를 느끼고 로욜라의 이냐시오 성인의 모범을 따라

자신이 사제직으로 부름 받고 있음을 느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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