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신앙과 일치하는 삶' 당부…"사임 결정은 교회를 위한 것"
사임을 하루 앞둔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마지막 알현에 모인 수만 군중들은 교황을 향해 "감사합니다!"(Grazie!,thank you!)를 연호했다.
27일 낮(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마지막 일반 알현에 참석한 가톨릭 신자들과 일반인들은
교황의 재위 중 노고에 감사하고 그의 앞날을 축복했다.
교황이 주재하는 알현은 겨울에는 일반적으로 바티칸 홀 내부에서 열리지만,
마지막 알현에 대한 신자들의 관심이 높아 야외에서 열렸다. 5만명 분의 입장권이 배포됐지만 이탈리아 언론들은 최대 10만명이 참석한 것으로 추정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마지막 대중 연설에서 자신의 재위 기간에 대해 "기쁨과 영광의 순간"이었지만 고난의 시간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사임 결정의 "무게와 이례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고 말하고 "이는 "영혼의 깊은 고요함" 속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임 결정을 존중해준 신도들에게 감사한다고 밝혔다.
교황은 자신의 사임에도 불구하고 "십자가에서 내려오는 것은 아니다"고 말하고 "기도를 통해 교회에 계속 봉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또 가톨릭 신자들에게 자신들의 삶을 신앙과 일치시킬 것을 당부했다.
교황은 "교회를 사랑하는 것은 자신이 아니라 교회를 우선하면서 교회를 위한 어렵고 힘든 선택을 하는 방법을 아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신앙과 일치하는 삶을 즐겁게 받아들이라고 권고하면서 자신의 사임 결정은 "교회를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황은 일반 알현을 마친 뒤 헬리콥터를 이용해 로마에서 동남쪽으로 24㎞ 떨어진 카스텔 간돌포에 있는 교황의 하계 별장으로 이동한다.
베네딕토 16세는 28일 저녁 8시(한국시간 3월 1일 오전 4시)에 공식적으로 물러나게 되며, 이후엔 '전임 교황'(Pope emeritus)으로 불리게 된다.
교황은 퇴임 이후에도 계속해서 성직자들이 입는 의상인 흰색 수단(카속, cassock)을 입게 되며, '성하'(聖下, Your Holiness)라는 호칭도 유지된다.
베네딕토 16세의 교황 반지는 바티칸의 전통에 따라 파괴된다.
교황의 개인적 문서들도 28일 저녁 8시에 수거되며 현재 경비를 맡은 스위스 용병도 바티칸 경찰로 교체된다.
이는 베네딕토 16세 교황의 시대가 마무리되고 다음 달 선출될 예정인 후임 교황으로의 권력 이동이 시작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브뤼셀=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2/27 20:3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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