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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사람들

부엌의 기도

by 나그네 길 2013. 3. 13.

 

부엌의 기도

 

 

 

주여,

 

 

나의 작은 부엌을 축복하소서.

 

 

음식을 만들 때에도,

 

 

설거지를 하고 있을 때에도

 

 

나의 마음을 항상 즐거움으로

 

 

채워주소서.

 

 

나의 가족 모두가 당신의 축복을

 

 

받을 수 있게 하시고,

 

 

당신이 다시 오시는 그날까지

 

 

건강하게 살다가

 

 

기쁘게 당신을 영접할

 

 

마음의 준비를 하게 하소서

 

 

아멘.

 

 

부엌의 기도.hwp

 

 

오늘은 일찍 퇴근했는데 집에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혼자 심심하게 저녁을 먹어야 했다.

 

문자를 보냈다.

"집에 완, 저녁 먹으맨"

"냉장고에 생선도"

"ㅎ~ 찾았따"

 

새로 산 것 같은 압력솥이 있었는데 뚜껑을 열기가 힘들었다.

이리저리 돌리면서 겨우 열었다.

우스개소리가 생각났다.

"압력밥솥 뚜껑을 열지 못한 삼식이가 서글퍼 했다는 ..."

왜 갑자기 이런 마음이 들지?

 

설겆이를 할까 말까 망설이다가 걍 뒀다.

그리고 예전에 어디에서 보았던 '부엌의 기도'가 생각나 올렸다.

그리고 호소력이 넘치는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들으며 분위기를 잡았다.

부엌의 기도.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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