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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길 여행길

솜반천, 서귀포 도심을 흐른다.

by 나그네 길 2016. 8. 17.

올 여름 서귀포의 더위는 식을 줄을 모른다.


여름에 당연히 덥다고 하지만

제주에도 36도를 기록하는 초유의 더위로 폭염경보까지 내리고 있으니

가끔은 퇴근시간에 만나 도심에 있는 시원한 하천을 찾을 수 밖에 없다. 



서귀포의 도심을 흐르는 '솜반천'

일반적으로 '선반내'라고 더 알려져 있는 '솜반천'은 신기한 하천이다.


강이 없는 제주에 사시사철 물이 흐르는 '솜반천'은 천지연 폭포의 상류천이며

서귀포시 중심지 1호광장 서귀포시청에서 500m쯤 떨어진 생태하천이다.



이렇게 제주에서는 보기 힘든 도심을 흐르는 솜반천은

생태공원으로 또 하논순례길의 중간 지점으로 서귀포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여름철이 되면 누구나 부담없이 찾아와 수영을 하거나 물에 발을 담그는데

솜반천의 물이 얼마나 차가운지 몇 분을 버티지 못할 정도이다.



지난 토요일에는 여름휴가를 받은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가족들과 함께 솜반천 물놀이 사진을 블로그와 SNS에 올려

전국적으로 더욱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사진 :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가족들, 원희룡지사의 블로그 사진 사용>


솜반천을 처음 찾는 사람은 여러번 놀란다.


도심과 가까운데 이렇게 깨끗한 물이 흐르는 하천이 있다는데 놀라고,

휴지 한장, 수박씨 한개도 보이지 않게 하천이 관리되고 있음에 감탄하며

다른 피서지와 달리 입장료도, 텐트비도 평상값도 없는데 다시 놀란다.  



솜반천에서는 누구나 찾아와서 아무 부담도 없이 피서를 즐기다가 그냥 가면 된다.

그래서일까 하천은 너무나 깨끗하다. 


그리고 이 솜반천은 서귀포시 서홍동 마을회에서 관리하고 있는데

어느 해수욕장처럼 피서객들에게 자릿세를 요구하면서 바가지를 씌우지 않는다.



지난 광복절 불타는 더위에도 하논성당길 순례객들은 쉬지않고 이어졌다.


8월 15일 성모승천대축일,

본당의 날을 맞은 표선성당에서 110여명이 순례자들이 솜반천에 발을 담궜다.



솜반천의 나무 그늘을 따라 물이 흐르게 물길을 만들어 놓았고,

이 물길에 발을 담그기만해도 온 몸이 다 시원해져 더운날 순례의 피로를 씻을 수 있었다.



솜반천의 신기한 것은 또 하나 더 있다.

이처럼 품부한 수량이 원천이 바로 눈앞에 보이기 때문이다.


물놀이 장소에서 300m정도 올라가면 물이 나오는 곳을 볼 수 있는데,

그 위로는 제주의 여는 하천처럼 물이 흐르지 않는 건천이 있을 뿐이다.



고교시절 여름 밤에 학교에서 야자를 했었는데,

쉬는 시간에 선반내에 와서 멱을 감았던 추억이 떠오른다. 


그 당시에는 '고냉이소(고양이 연못)'라고 불렸던 남탕과

그 아래에 여탕이 따로 구분되어 있었으며 여기에서 빨래도 했다.


우리 제주에는 이렇게 곳곳에 숨은 비경이 많이 있는데,

패키지 제주여행은 결코 권하고 싶지않다.


제주는 안내자 없이도 여성 혼자 여행할 수 있는 안전한 관광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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