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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길 여행길

용머리에서 제주를 생각한다.

by 나그네 길 2016. 8. 2.

제주도는 신생대 3기 약 180만년 전에 생성되었다고 하는데,

지구의 나이 40억년에 비하면 제주도는 아직 어린 신생아에 불과하다.



제주에서도 제일 유명한 관광지 산방산과 용머리 해안은

약 80만년전에 세 차례에 걸친 수성화산의 폭발로 생성되었다.


한라산이 55만년 이후에 용암이 분출하면서 생겨난 것에 비하면 훨씬 오래된 지형이다.



마치 전설의 고향에 나올듯한 용머리와 산방산에는

설문대 할망과 산방덕 전설로부터 중국의 진시황과 호종단 설화가 있으며,


중세에는 네델란드 하멜표류기와 개화기 일제의 군항을 거쳐

지금은 중국어선 피난수역이 되는 등 외국과 얽힌 사연도 많은 지역이다. 

 

 


불가마 땡볕 더위가 제주를 태우는것 같은 날(7.30일)

제주교구 해설사 모임에서 지질학의 보고 산방산과 용머리를 찾았다. 


이제는 교구내 가톨릭 성지의 연대를 소개하는 해설에서 벗어나

우리가 살아가는 제주의 자연과 생태를 창조의 영성으로 이해하려는 시도이다.



산방산은 평탄한 지형에 400m 높이로 솟아 있는데,

수성화산활동에 의해 형성된 용머리와 연결되어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하고 있다.


제주도에서 보기 힘든 거대한 종모양의 산방산 화산암체를 용암돔(lava dome)이라고 한다.



제주도에는 풍광이 아름다운 곳에는 반드시 사찰이 있다.


산방산에도 주차장에서 500 계단을 올라가면 만나는 산방굴사가 있는데

산방덕의 눈물이라는 약수터에서 목을 축일수 있다.



용머리 해안에서는 형제섬과 송악산 그리고 마라도를 육안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바다와 면해있는 아름다운 용머리 바위들은

분화구가 살아져 버린 세 차레에 걸친 용암분출을 이야기해 준다.



용머리 해안에서 '마리아 막달레나' 회장님의 말이 떠올랐다.

 

왜? 똑 같은 농산물 고구마, 마늘, 고사리인데도 제주산이 더 맛있을까?

똑 같은 축산물인 돼지고기와 쇠고기인데도 제주산이 더 맛있을까?

소라, 전복, 해삼 등 똑 같은 해산물인데도 왜, 제주산이 더 맛있을까?



그 비밀은 제주도 땅의 생성연도에 있다고 한다.


고생대 5억년 이전에 생성된 유라시아 대륙과 달리 

제주도는 신생대 180만년 전에야 생성되었다니 얼마나 어리고 싱싱한 땅인가?



이렇게 자라나는 땅 제주도이기에

모든 생물들과 무생물인 바위들까지도 힘이 넘쳐날 수 밖에 없다.


이렇게 가장 최근에 하느님의 창조사업이 일어난 땅 제주는

모든 창조물들이 싱싱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 신혼여행은 늙어 가는 땅 유럽이 아니라

어리고 싱싱한 땅 제주로 오라는 말이 맞는 것 같다.


그래서일까?

제주도 학생들 수능성적이 전국에서 가장 우수하다는 보도를 보았다.



하늘에도 바다에도 새로운 땅 제주도 권역은 존재한다.

서울에서 항공기를 타고 제주도로 넘어 오다보면

아무리 날씨가 쾌청한 날씨임에도 심하게 흔들리는 구간이 있다. 


이 바다, 거기에서 부터 어린 땅 제주도 권역이라고 보면 된다.

그 바다에서 나오는 수산물을 제주도산이라고 부른다.



위 사진은 돌래통이라고 했던가?

거친 파도에 바위돌이 빙빙 돌면서 요렇게 둥그런 물통을 만들었다니 신기하다.


아래는 내 어릴때 우리 동네에서 불렀던 '박게'인데 아주 오랜만에 보았다.




그리고 용머리 해안의 자연과 전혀 안 어울리는 시설물을 보았다.

누가 이런 시설을 생각해 냈고 누가 만들기로 했을까?



위 아름다운 절벽은 페북 친구(한종수님)의 사진이다.

이 아름다운 절벽에 아래와 같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콘크리트 다리를 시설했다.


관람객들에게 낙석을 방지하기 위해서라고 하는데 정녕 다른 방안은 없었던가?



자연을 파괴하고 변형시키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쉬운일이다.

하지만 한 번 파괴된 생태는 절대로 돌려 놓을 수 없다.



인간은 자연을 만들지 못한다.

이 세상을 창조하는 사업은 하느님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지금의 이 자연은 결코 우리 인간의 것이 아니다.

모든 동식물과 생물 그리고 무생물까지 모두가 이 자연 안에 공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는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을 잘 보존하여 후세에 물려줄 책임만 있을 뿐이다.



용암만큼이나 뜨거운 태양이 작렬하는 날,

이 더위에 함께 해 주신 지질전문 '바울라' 자매님과 '이명숙' 해설사님에게 감사드리면서,

이렇게 싱싱한 땅 제주에 살고 있는 내가 해야할 일이 무엇인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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