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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사람들

네번째 동방박사를 생각한다.

by 나그네 길 2019. 1. 14.

성탄절에 동방박사 이야기는 너무나 잘 알려져 있다.

 

세 분의 동방박사가 구세주의 탄생을 알리는 별을 따라 머나먼 길을 걸어

베들레헴의 마구간에서 탄생한 아기 예수를 경배하며 선물을 드렸다고 한다.

 

그러나 동방박사가 세분이 아니고

네번째 동방박사가 있었다는 이야기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사실 성경에 동방박사가 세 사람이라는 기록은 없으나,

 "아기에게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렸다"는 복음에 따라

동방에서 별을 따라 온 동방박사를 세 분으로 알고 있다.

 

 

네번째 동방박사에 대하여는

 '에자르트 샤퍼'가 쓴 “넷째 왕의 전설”에 나오는 이야기로 알려져 있다.

 

그는 구세주 탄생을 찾아 경배하고 선물을 드리므로써

수천년 동안 찬사를 받아오고 있는 세 분의 동방박사와 다른 고난을 살았으나

 사랑과 희생으로 그리스도 삶을 실천한 진정한 사도였다.

 

 

이름이 '알타반'이라는 네 번째 동방박사는 다른 박사들과 함께 

아주 큼지막한 청옥과 루비와 진주를 예물로 가지고 길을 떠났다.

 

그 들은 밝고 큰 별을 따라

도시와 마을을 지나고 황야를 넘고 뜨거운 열기의 사막을 부지런히 건너갔다.

 

 

그러던 어느 날 황야의 구덩이 속에서 피흘리며 누워 있는 어린아이를 발견하였는데,  

네 번째 박사는 그 아이를 낙타에 태우고 지나온 마을로 되 돌아갔다.

 

박사는 마음씨 좋은 부인을 찾아 아이를 잘 키워 달라고 부탁하면서

첫 번째 예물이었던 청옥을 내어 주었다.

 

 

그리고 앞서간 박사들을 쫒아가던 중 한 도시에서 장례행렬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구슬피 우는 미망인 여인과 아이들은 돌아가신 분의 빚 때문에

장례가 끝나면 가족 모두 노예로 팔려 나가게 됐다는 사연을 알게 되었다.

 

이에 박사는 구세주의 예물인 루비를 여인에게 내주며 빚을 갚고 살도록 해 주었다.

 

 

네번째 동방박사는 태어날 구세주를 경배할 예물을 써버린 불경을 괴로워하며

앞서간 박사들과 별을 찾아 헤메였다.

 

그러던 중 전쟁이 일어 난 한 지역에서 군인들이 마을 사람 모두를 처형하려는 장면을 보게되자

박사는 마지막 예물이엇던 진주를 군인들에게 주면서 마을 사람들이 생명을 구해주었다.  

 

 

이제는 예물도 없고 별빛도 잃어 앞서간 동방박사들을 찾아 빈털털이로 헤메이면서도 

여러 저기 힘들고 어려운 많은 이들을 만나면 서로 함께 하면서 도와 주었다. 

 

결국 가난한 가장을 위하여 대신 노예선에 들어가 노를 저으면서도 위로를 주었으며

마음 속에 커다란 별을 찾아 올바른 길을 간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이렇게 세월이 어느덧 30여년이 흘렀다.

네번째 동방박사는 어느 도시 언덕에서 다시 커다란 별빛을 보게되었다.

그렇게 찾아 헤메이던 별이 가운데 십자가 위에 매달려 있는 분에게서 빛나고 있었다.

 

순간 네 번째 박사는 감격에 젖어 십자가 아래서 무릎을 꿇었다.

이 분을 위해 가져온 것이 없다. 빈손이다. 빈손을 주님 앞에 내밀었다.

 

그러자 그의 손에 십자가에서 떨어지는 고귀한 붉은 피가 세 방울 떨어졌다.

그 핏방울은 어느 보석보다도 더 빛났다.

 

그리고 이런 소리가 들렸다.

착하고 복 있는 자여, 그대는 나를 너무 오랫동안 찾아 헤매었구나.

 

그대는 내가 배고팟을때에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말라했을 때 마시게 하였고 병들었을 때 돌보아주었다.

 

진정으로 그대에게 말하는데 가장 작은 이에게 한 일이

바로 내게 한 일이다.

 

 

이렇게 구약시대부터 기다리던 구세주 그리스도의 탄생을 맞이한 것은

이스라엘 민족이 아니라 이민족인 동방의 박사들과 가난한 목동들이었다.

 

그리고 동방박사 세 분의 영광 뒤에는 구원을 받은 네 번째 동방박사가 있었듯이

겉으로 드러나는 것들 보다는 내실있는 자신의 삶이 더 소중한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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