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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성당 120년사

서귀포성당 120년사를 정리하며,

by 나그네 길 2020. 4. 16.

세계를 감염의 공포로 움추려들게 만든 COVID-19는

정말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일상에 변화를 가져 왔다.


이른바 사회적 거리두기로 생활은 정지되어 버렸지만 

역설적으로 서귀포성당 120년사를 정리할 수 있는 여유로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1930년 홍로본당 신자들>


서귀포성당의 역사에 관심을 가지게된 계기는 오래되었다.

1998년도 이영조 신부 당시 '본당 설립 100년사 편집위원'으로 임명되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직장 사정으로 제주시 노형성당으로 전출하게 되었고, 

본당에서는 성전을 신축하느라 본당사 편찬은 이루어 지지 않았다. 


<1908년 11월 28일, 타케 신부와 살르트 성바오로회 수녀>


두번 째는 2010년 김귀웅 신부 당시

 '본당 설립 110주년 기념사업'에서 본당사 발간을 추진하게 되었다.


그러나 기념사업 전반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역사서에 대한 관심이 저조하였고,

자료들이 너무 부족해 아쉬움 속에 본당사 발간을 접어야만 했다.


하지만 이 때부터 본당 역사 자료 준비를 시작한 것은 작은 성과였다.


<하논성당 복원도>


세번 째 본당사 발간 기회는 2016년도 현요안 신부 당시, 

'타케신부 기념사업'에서 본당 역사서 편찬도 함께 추진하였으나,

시간과 예산 등 여러 가지 사정으로 역사서 발간은 답보상태에 머물게 되어버렸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들을 거치면서 본당사에 대한 자료를 축적할 수 있음은 다행이었다.


<홍로본당과 사제관>


이제 2020년을 맞아 본당 120년사를 정리할 수 있었던 것은

이러한 준비 과정들과 실패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생각한다.




본당 120년사 편집에 따른 자료 수집 준비에 10여년이 소요되었고,

그 과정에서 여러 사람들이 도움이 있었음에 가능하였다고 본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역사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새롭게 본당사를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더욱 좋았다.


<초대 김원영 신부의 수신영약 : 1901년 1월 편집>


그러나 이 모든 것을 이루게 해 주신 것은 나의 힘이 아니었다.


그 분께서는 오래전부터 준비가 안되었음을 여러 차례 지적해 주시면서,

교회와 직장과 사회와 가정에서 균형을 이룬 삶을 살 수 있도록

역사서 편찬 사업을 기다려 주셨다. 



그리고 아무도 예측할 수 없었던 COVID-19 사회적 거리두기로 

이렇게 역사서를 정리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마련해 주심에 찬미와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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