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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길 여행길

성 김대건 신부, 용수성지 차귀도 표착 재현미사

by 나그네 길 2021. 3. 18.

1845년은 한국 천주교회 뿐만 아니라 우리 제주도에서도 중요한 한 해였다.

성 김대건 신부는 1845년 8월 17일 중국 상해 김가항 성당에서 우리나라 사람 중에서 첫번째 사제 서품을 받았다.

 

그리고 그해 8월 31일 성 김대건 신부는 페레올 주교 등 13명과 함께 라파엘호를 타고 귀국하다가 풍랑을 만나 표류하면서 온갖 고난을 껵고 9월 28일 한경면 용수리 차귀도에 표착한 것은 제주 천주교 역사상 중요한 사건으로 기록된다.

 

차귀도에 표착한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는 첫 사제로써 제주 차귀도에서 첫 미사를 드리게 되었으며,

이는 성인께서 이 땅 제주를 거룩하게 축복해 주었기에 오늘날 용수성지로 새롭게 태어나게 하셨다.   

 

성인이 타고 오신 라파엘호는 본래 강에서 운항하도록 만들어진 작은 배였다.

당초 상해에서 서울을 향하여 출발했던 배가 며칠이면 닿을 바닷길을 거이 한달여 동안 표류하다가 제주도에 표착한 것은 역시 기적과 같은 일이었다.

 

당시 페레올 주교는 서한에서 "조선의 천주교 탄압 시기에 바로 서울로 갔었으면 붙잡혀 처형을 당하였을것"이라면서

"제주에 표착하였다가 10월 12일 익산 나바위로 상륙하도록 한것은 천주의 섭리"였다고 밝혔다.

   

제주교구에서는 1999년 9월 19일 성 김대건 신부님이 표착했던 용수리 포구 일대를 용수성지로 선포하였다.

 

용수성지가 있는 제주도 한경면은 전국 면 단위에서 유일하게 성당이 고산성당과 신창성당 2개와 더불어 공소는 용수.조수.한원.청수 4개소에 있다. 그리고 주민 대부분 천주교 신자이며 특히 지역 출신 사제와 수도자가 10 여명이나 배출 되기도 하였다. 제주에서는 성 김대건 신부가 표착한 이곳을 복받은 땅, 복음의 땅이라 부르고 있다.

 

2021년은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탄생 200주년이다.

한국 천주교회에서는 올 해를 희년으로 선포하고 각 교구별로 성인의 영성을 기리는 다양한 선교 행사를 갖고 있다.

 

지난 3.13일 토요일, 제주교구장 문창우 비오 주교님은 한경면 용수리 차귀도를 방문하여 바닷가에서 성 김대건 신부님 표착을 재현하는 미사를 집전하셨다.

 

조선 시대 당시 제의를 입은 주교님은 재현 행사에 참여한 흰색 한복의 신자들과 함께 배를 타고 차귀도에 들어가 영성 체험 미션을 수행하였다. 그리고 옛날 처럼 바닷가 바위 위에서 미사를 드리는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제주 천주교는 성 김대건 신부님 표착 이 후 50여년이 지나 제주에 처음으로 성당이 세워졌는데,

 

신축교안이라는 아픈 선교역사의 고비를 힘들게 넘어선 후 일제시대에는 항일 운동을 하였고, 제주 4.3과 6.25전쟁 중에는 피난민 구호활동 및 신성학원과 해성유치원 등 교육에 이바지 하면서 도민들이 신뢰 회복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성 김대건 신부님이 이 땅 제주에 표착할 것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사건이었다.

그로인하여 성인이 표착으로 축복 받은 제주교회는 많은 성장을 가져 왔고 이제는 제주출신 교구장이 탄생하였다.

이 모든 일들은 이 땅 제주를 제주민들이 손으로 살기좋은 아름다운 땅으로 만들라는 하느님의 섭리로 이해해야 한다.

 

그동안 한번은 방문해 보고 싶었던 차귀도의 아기자기한 풍경에 한동안 빠져들었다.

그리고 표착 재현 마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통통배에서 바라본 용수성지 성당은 더욱 고고하게 아름다웠다.

 

지나간 역사를 되돌아 보면 당시에는 아무도 몰랐던 사연에 대한 의미가 부여되고 새롭게 다가옴을 알 수 있다. 

그래서 가끔은 이런 특별한 선교 행사에 참여하는것도 우리의 영성을 풍요롭게 만들어 주는 계기가 되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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