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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기념사업

제이슨 신부가 그린 에밀 타케 초상화

by 나그네 길 2021. 6. 26.

우리 집 거실에는 제주의 가치를 빛낸 사제이자 식물학자 에밀 타케 신부의 초상화가 있다.

이 초상화는 몇 년 전 이시돌 목장에서 사목하였던 성골롬반회 제이슨 신부가 제주도에서 많은 일을 하신 홍로성당 에밀 타케 신부를 추모하는 마음으로 초상화를 그리게 되었다고 한다.

 

에밀 타케 초상화를 그린 제이슨 신부는 초상화 그림을 제주교구 사제에게 전달했는데 어쩌다 우리 집까지 오게 되었다. 이는 평소 타케 신부에 대한 관심으로 기념사업을 추진해 왔던 사람이 보관하는 것이 좋겠다는 뜻으로 받아드렸다.

 

제주 천주교회에 에밀 타케 신부의 사진은 몇 장 남아 있지 않다.

1900년대 초에 사진기가 귀했던 시절이었음을 감안해도 사진 자료가 너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성골롬반회에서 그림사목을 하는 제이슨(한국명 : 안재선) 신부

현재 제주교구에서 사용하는 타케 신부의 공식 사진은 긴 수염에 안경을 쓴 인자한 모습이 인물 사진이 있다.

그 외는 사제관 초가집 앞에서 곰방대를 물고 있는 사진과 말을 탄 수녀님을 맞이하는 사진 외에 몇 장의 단체 사진이 남아 있을 뿐이다.

 

타케 신부가 1902. 4. 20일 제주도 하논성당에 부임할 당시의 나이가 29세였다. 그후 13년동안 사목하다가 42세에 목포로 전출 가셨는데, 당시 사진에 보면 수염이 길고 짧은 머리에 나이가 들어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제주도에서 떠난 이후, 30년 이상 생활하셨던 대구교구에서 젊은 모습의 에밀 타케 신부 사진 한 장을 찾아내었는데, 제이슨 신부는 이 사진을 보고 에밀 타케 초상화를 그렸다고 한다. 이는 아일랜드 성골롬반회 소속 신부가 프랑스 파리외방전교회 출신 사제의 초상화를 그렸다는데 의미가 있다.

 

제주 가톨릭교회는 선교 초기인 1899년부터 파리외방전교회에서 담당하였으나 1934년 이후에는 성골롬반회가 제주도의 선교권을 이어받아 사제를 파견하면서 현재까지 제주교구에서는 골롬반회 사제들이 함께 사목을 담당하고 있다.

 

제주도에서 종교와 종단과 종파를 떠나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외방인 선교사가 있는데, 그 중에서 파리외방선교회의 대표적인 사제가 에밀 타케 신부라고 한다면, 성골롬반회 출신 사제 중에서는 성이시돌목장으로 제주 발전에 공헌하신 임피제 신부님을 들 수 있다.

 

이렇게 제주 가톨릭교회는 선교 초기 프랑스와 아일랜드 외방 선교사들에 의하여 여러 방면에서 교회를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들이 있었음을 기억하면서 그분들의 업적을 기리고 기억하며 각종 기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제이슨 신부가 그린 에밀 타케 초상화는 잘 보관하다가 타케기념관이 건립될 경우 기증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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