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서귀포예술의 전당에서 개최한 식물학자 타케신부 전시회에서
100여년 전 에밀 타케신부가 채집하였던 식믈채집본을 만나 보는 귀한 시간을 가졌다.
이 식물채집본들은 프랑스 선교사 타케신부가
1902~1915년까지 서귀포 홍로성당 근무 당시 채집해 유럽으로 보냈던 식믈채집본 중 일부이다.
한국식물학계의 거목 이창복 박사가 영국 에딘버러 왕립식물원에서 임대형식으로 가져온 채집본을
서울대학교 산림과학부 장진성 교수의 협조로 전시하게 되어 더 귀한 자료였다.
<털고로쇠나무, 1909년 효돈>
<쇠뜨기, 1909년 5월 하논>
<개미자리, 1908.3.16일 채집>
<상수리나무, 1908.9.4일 한라산>
<낭아초, 1908.8.8일 홍로>
<떡갈나무, 1908.10.10>
<산뽕나무1908.8월 홍로>
<큰점나도나물, 1911년 채집>
<조록나무, 1910.5.25 채집>
<종가시나무, 1908.10월 한라산>
<낭아초, 1908.7.29일 채집>
<모밀잣밤나무, 1909.3.19 채집>
식물채집본에는 식물명과 채집일과 장소 그리고 채집자인 타케가 기록되어 있는데,
당시 가톨릭사제들은 라틴어를 사용하였고 제주의 지명을 잘 알지 못하였기에
채집장소가 지금의 어디였는지는 정확하게 알기에는 자료가 모자랐다.
우리 어린날 풀을 뜯어 책갈피에 끼워놓았던 여름방학 식물채집 숙제도 옛날 이야기였는데
그 보다도 훨씬 더 오래전 20세기 초에
이렇게 식물채집을 할 수 있었던 에밀타케신부의 자연에 대한 사랑과 열정은
우리를 시간여행으로 이끌어 주기에 충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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