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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사람들

이단 묵주(변형된 성물)

by 나그네 길 2022. 2. 18.

20대 대선을 며칠 앞두고 여야 정치권에서 때 아닌 무속 논쟁을 벌이고 있다. 

서로 상대 후보를 무속에 빠진 사이비로 매도하면서 정통 종교인들에게 한 표라도 구걸하려고 한다.

하지만 민주국가의 유권자인 국민들은 정치권이 생각하는 것처럼 바보가 아니다.

이미 국가의 지도자감이 누구인지 그리고 누가 비도덕적인 인물인지 스스로 잘 판단하고 있을 것이다.

 

지난 주일 한극천주교 주교회의에서는 교구 주보를 통하여 이단 '묵주'를 비롯하여 '기적의 메달'과 '스카폴라' 등 변형되고 왜곡된 성물 구입에 신자들의 주의를 요청하였다.

 

일부 이단자들이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가톨릭 성화상이나 거룩한 표지를 왜곡하여 유포하고 있으므로 경각심을 갖고 모조품을 구입하여 잘못 사용하는 예가 없도록 당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사이비 종교가 많이 있다.

그 중에서 그리스도교적 관점에서만 보아도 자신을 '재림 예수'로 자칭하는 사람이 40여 명이나 되며 이를 따르는 신자를 모두 합하면 무려 50여 만명이나 된다고 하니 놀라운 맹신 현상이 아닐 수 없다. 

 

이렇게 사이비 종교인이 많은 것은 정통 종교인들이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기에 부족함이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올바로 알고 복음을 실천하는 삶을 살았다면 사이비가 이땅에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다. 

 

최근에 와서 무속은 토속신앙이라는 이름으로 문화재로 지정되어 우대 받고 있다.

제주는 18,000여 토속신이 있어 아직도 신구간을 지키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록 무속 신앙이 강한 섬이다.

특히 음력 2월에 영등신을 맞이하는 '영등굿'에는 제주도내 33개 어촌계에 무려 1억여 원의 공공 예산을 지원하면서 굿판을 벌이도록 장려하고 있기도 하다.

 

이렇게 문화제라는 이름으로 무속을 우대하며 전국적으로 굿판을 벌이고 있음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새삼 이제와 여야 정치권에서 대선전에서 서로 무속을 비난하고 있으니 얼마나 우스운가?    

 

시중에는 무속 신앙에 기대어 소망을 비는 부적이 넘쳐나고 있다.

인간의 나약함에 무언가 절대자의 힘에 기대고 싶어하기 때문일게다.  

이러한 부적을 무속이라 탓하기보다는 그리스도교나 불교 신자들이 성물을 소지하는 것과 비교해 볼 수 있다.

단지 성물은 우상 숭배가 아니라 신심 행위라는 사실에서 크게 다르다.    

이단은 어디에나 있다.

이단과 사이비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개념으로 보아야 한다.

이단이라함은 기존에 존재하는 종교에서 교리 해석 등의 문제로 인해 갈라져 나와 그 종교에 혼란을 불러일으키고 분란을 조작하는 종교인들을 말하지만, 사이비는 종교라는 이름으로 부도덕한 행위를 정당화하는 형태라고 구분할 수 있다.

 

아무튼 이단과 사이비는 기존 종교에 혼란을 주어 무언가 이익 취하려하는 면에서는 같으므로 교회의 상징이나 성물을 왜곡하거나 변화를 일으키려고 하는 것이다. 

 

종교는 맹신자들이 있어 문제이다.

복음적인 삶과 사랑의 실천이 없이 오로지 자신들만 구원이라는 사람들은 이단이고 사이비라고 말할 수 있다.

 

정치는 편향성 인간들이 있어 문제이다.

정의와 공정이 아니라 오로지 누구의 편인가로 선악을 구분하려는 '내로남불' 정치인들은 퇴출되어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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