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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사람들

강정해군기지 성당, 법당, 교회

by 나그네 길 2022. 3. 1.

강정해군기지에는 누구나 찾을 수 있도록 군사시설 영외에 3대 종단 성전이 나란히 서 있다.

대부분 군사시설은 보안상 출입은 물론 사진촬영이 금지되지만 강정해군기지 종교 지역은 출입이 자유롭다. 

 

해군기지 천주교 성당과 불교 법당 그리고 개신교 교회 시설은 기지 건설 당시 신축되어 2016년 상반기에 순차적으로 봉헌되었으며, 해군 장병들은 물론 주민과 관광객까지 자유롭게 종교활동이 가능하다고 한다.

 

제주해군성당은 천주교 군종교구 소속 본당으로 주임 사제는 군종교구에서 발령을 받아 부임한다.

강정해군기지는 제주교구 관할 지역이지만 2016년 5월 성전봉헌식 당시에도 제주교구장은 참석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는 해군기지 건설을 강력하게 반대해 왔던 천주교 제주교구의 입장에서 해군성당 성전 봉헌식을 축하하는 분위기만은 아니었던것 같다.   

그래서 해군성당 외벽에 크게 써 놓은 "너와 함께 하리라"(1열왕 11.38) 성경 구절은 여러 가지 의미로 묵상하게 된다.

 

강정해군기지하면 가장 먼저 또오르는 것은 '강정의 평화'이며 또한 길거리 '천막 성당'이다.

 

평화의 마을 강정에는 해군에서 아름답게 지어 봉헌된 '제주해군성당'과 길거리에 설치된 '천막성당'이 공존하고 있다.

이 천막성당은 2007년에 설치되어 현재까지 15년 동안 끊임없이 길거리 미사가 이어져 오고 있으니 평화를 염원하는 순례자들의 마음도 아름답다. 

 

2016년 1월 강정 해군기지에 들어선 불교 법당의 이름은 '해관사'이며, 법당의 종루에서 해군기지 바다가 바라다 보이는 '뷰'는 가히 일품이다.

해관사는 대웅보전 92, 요사채 87평의 규모로 회랑과 외부 화장실 등에 군예산 22억 원이 투입됐고, 내부 불상 및 성물 조성은 법당자체 모연으로 5억 원의 불사금이 소요돼 총 건축비는 27억 원에 달한다.(출처 : 블러그 목야)

 

 

강정해군기지내 기독교 '해군제주교회'는 2016. 3월 헌당예배와 봉헌식을 개최했다.

해군 장병 중에서는 개신교회 신자가 가장 많고 다른 교회 청년들과 합동 예배를 개최하는 등 해군 내에서 선교가 활발히 이루어 지고 있다고 한다.(아래사진은 안덕교회 청년들과 합동 예배 출처 CTS뉴스플러스)

 

제주의 근세사에서 가장 불행한 사건은 4.3사건과 신축교안이라고 할 수있지만, 최근들어 제주에서 가장 큰 사건은 강정해군기지 반대운동이라고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강정 주민들을 비롯한 도민들이 전국적인 종교인과 평화활동가들이 지지를 받으며 무려 10년 이상을 지속해온 '평화 운동'은 국책 사업을 시행함에 있어 지역 주민과 함께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확실하게 보여준 시민운동이었다.

 

 

민주국가는 주권 · 영토 · 국민의 3요소에 의하여 성립된다고 하는 것이 통설이다.

그러므로 국가 지도자들은 국책 사업을 시행하려고 할 때 반드시 국민에게 알리고 그 의사를 물어보아야 한다.

만약 국민이 반대가 심하다면 강정에서 처럼 주민들은 체포하고 구속과 벌금을 때리며 공권력으로 강행할 것이 아니라, 국가의 주인인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설득해야만 하는 것이 민주국가 지도자들이 의무이다. 

 

강정해군기지에 3대 종단 종교 시설이 있어 우리 장병들이 종교활동을 자유롭게 할 수 있음은 반가운 일이다.

그리고 강정의 천막성당에서 평화를 기원하는 미사를 드릴 수 있음도 바람직한 일이다. 

이렇게 우리 사회는 다양한 종교와 다양한 의견들이 서로 어울려 더 밝고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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