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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사람들

틀낭학교 온라인(ZOOM) 개강

by 나그네 길 2022. 3. 24.

지난 해부터 교회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환경회칙에 따라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을 걸어가고 있다.

이에따라 제주교구에서는 환경활동가 양성프로그램으로 틀낭학교를 운영하고 있는데, 코로나 시대에도 불구하고 2년 연속 온라인 ZOOM을 이용하여 개강하고 있다.

 

생태영성학교로 부르는 틀낭학교는 3개월 동안 12강이 이어짐에도 불구하고 제1기부터 360여 명이 수강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은데, 그 이유는 전문 강사가 아닌 일반 신자들이 자신의 분야에 체험한 내용을 함께 나누기 때문인듯 하다.    

 

올해 제4기 틀낭학교에도 150여 명이 등록하였으며 강사와 강의내용은 지난 해와 거의 동일하다.

단 하나 특이한 것은, 인천교구 환경사목위원장 정성일 신부님이 활동사례 강의 일정이 있는데, 이는 2018년 9월 9일 인천교구와 생태환경 보전 협약을 맺은 이후 교구간 상호 교류 활동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기에 가능했다.

 

올해는 내가 강사 중에서는 첫 번째 강의였다. 사실 첫 강의가 가장 어려운데에도 불구하고 '군대에서 밧따를 먼저 맞으라'는 말도 있듯, 지난 주 월요일에 무사히 강의를 마쳤으니 이제 3개월동안 부담이 없어 좋다. 

 

올해 틀낭학교의 강의 주제는 지난 해와 마찬가지로 '식물'이다. 

하지만 식물에 대한 전문가도 아닌 내가 식물종 다양성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고자 하는 이유는 100년전 이땅 제주에서 식물채집을 통하여 생태영성의 길을 살았던 에밀 타케 신부에 대하여 소개해 주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제주식물과 에밀 타케를 주제로하는 강의는 여전히 인기가 많았다.

태초에 사흔날에 모든 살아있는 생명체 중에서 가장 먼저 식물이 창조된 이유는 모두의 양식으로 주어졌기 때문이며, 이러한 식물은 우리 삶에도 밀접하게 연관이 되어 있으므로 제주 식물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흥미로웠을 것이다.

 

그리고 생태영성을 추구하는 틀낭학교의 에밀 타케 강의를 통하여,

에밀 타케의 업적을 이용한 문화사업이라는 미명하에 금전적인 이익을 추구하거나, 아니면 아무것도 모르는 무지로 추모사업을 훼방하던 사람들이 다시는 나타나지 못하도록, 제주민 모두에게 더 많은 홍보를 해야 한다.    

 

틀낭학교에서 4년 여에 걸쳐 강의실과 현장학습 그리고 온라인을 통한 강의를 하면서 가장 크게 느꼈던 것은, 강의 준비를 통하여 새로운 자료를 발굴하고 연구하는 과정에서 내가 먼저 더 많이 배울 수 있었으며,

 

지난 날 볼펜으로 정보 견문보고서를 써야 했던 전형적인 구시대 공직에서 퇴직한 후, 새삼 PPT를 만들며 온라인 ZOOM 강의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내 인생이 그만큼 더 풍요로워졌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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