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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詩) 대추 한 알

by 나그네 길 2012. 11. 24.

 

대추 한 알

                                                                      - 장 석 주 -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개

저 안에 천둥 몇개

저 안에 벼락 몇개가 들어서서

붉게 익히는 것일 게다

 

저게 저 혼자 둥글어질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날이 들어서서

둥글게 만드는 것일 게다

 

대추야 너는

세상과 통하였구나

 

(그림: 강화제일공인중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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