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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詩)담쟁이

by 나그네 길 2012. 11. 30.

 

 

담  쟁  이

                                             .................도종환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 할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간다

한 뼘 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 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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