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리 머체왓 숲길에서

2012년 한해를 마감하며 지난 토요일(12.29) 한남리 머체왓숲길을 걸었다.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 서성로에 있는 감귤가공공장에서 동쪽 300여m 지점에 안내소 건물이 있어 찾기가 쉬웠다.

머체왓 숲길 조성은 행정안전부의 '2012 친환경 생활공간 조성사업' 공모에서 선정된 사업으로

국비와 지방비 8억원을 들여 조성하였으며,

지난 성탄전날 12. 24일 제주도에 눈이 가장 많이 내린 날에 맞추어 개장식을 하였다. 

 

한남리 머체왓은 사려니오름 동남쪽에 위치한 머체오름의 남쪽터를 말한다.

머체왓은 이 일대가 머체(돌)로 이루어진 밭(왓)이라는데서 붙여진 명칭이다.

머체(마체)오름은 '머체'로 이루어진 오름 또는 지형이 말의 형태를 하고 있는데서 붙여진 오름이라는 설이 있다.

이곳은 방목지 초원과 난대림, 곶자왈과 마른 하천 등 제주도 중산간 지역의 특색 있는 요소를 고루 갖춘 지역이다.

 

한남리 머체왓 숲길은

편백림 길, 목장 길, 숲 터널 길과 참꽃나무·산수국 꽃길 등 총6.7km에 이르는 다양한 코스로 조성되었다.

경사가 심하지 않고 자연을 최대한 살리면서 조성된 길이어서

천천히 걸어도 2시간 30분정도 걸리는 누구나 걸을 수 있는 아름다운 친환경 산책길이다. 

 

 

이 길 조성당시에 머체왓길 안전점검을 위하여

한남리장과 시청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사전점검을 하기로 했었는데

약속된 날이 되면 비가와서 2번이나 취소되어 개장식 전에 걸어 볼 수 있는 기회를 놓쳐 아쉬웠다.

 

머체왓 숲길 길 중에서 최고의 길은 맨 나중에 걷는 '참꽃나무길'인것 같다.

자연 그대로 흙길을 밝으며 마른하천과 참꽃나무가 어우러진 코스를 걷는 아기자기한 기분은 걸어본 사람만이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