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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사람들

부활절(성토요일, 부활대축일)

by 나그네 길 2013. 3. 31.

 가톨릭교회의 믿음은 한마디로 부활신앙이며

모든 전례의 정점은 부활대축일 파스카의 밤 성토요일 미사에 있다.

그래서 모든 성당에서는 가장 거룩한 밤에 가장 거룩한 모습으로 미사를 드린다.

 

오늘 우리에게 부활이란 죽음에서 생명으로 나아가는 것 만이 아니라 불의에서 정의로 

그리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기쁜소식을 전하는 힘든길을 함께 걸어가는 여정이라고 할 수있다.

 

부활절 성토요일 성야미사에는 그 동안 하지 않았던 제대에 꽃꽃이를 한다.

죽음이 있어서 부활이 있게 되었기에 제대는 노란색과 계란을 상징하는 장식들을 한다.  

 

부활성야 미사는 가장 장엄한 미사이다.

빛의 예식과 긴 부활찬송을 하고 나서 구약에서 신약으로 넘어가는 7가지 독서가 끝나면 

사순절동안 부르지 않았던 대영광송과 오르간과 종을 치면서 십자가를 가려 놓았던 천을 걷어 낸다.  

다음에 바오로 사도의 서간 그리고 복음까지 합하여 성경을 9번 읽게 되며 모두 성가로 화답송을 한다.

그리고 성수축성과 부활성야의 하이라이트인 세례식을 거행하고

성찬례와 부활계란 축복과 마침예식까지 쉬지 않고 이어지면서 국악성가를 부르게 된다.

 

 

올 해 서귀포성당에서는 밤 8시에 성야미사를 시작하여 3시간 반이 지난 11시30분에 끝났는데

부활계란을 먹으며 축하인사를 나누는 시간까지 더하면 4시간도 더 지나 밤 12시가 넘어서 마쳤다.   

 

나는 올해 제7독서 에제키엘예언서를 읽었는데 독서를 기다리면서 다른 독서를 천천히 다 들어보았다.

예년에 지루하게만 느껴졌던 독서시간에 독서의 모든 내용들이 새록새록 다가오면서

부활의 의미를 생각해보는 좋은 시간이 되었다.

 

 

독서와 서간 그리고 복음이 끝나면 주례사제의 긴 강론으로 이어진다.

올 해 강론은 시작부터 "알렐루~" "야!", "알렐루야~!" "아멘!"으로 이어지며 분위기를 띠웠다.

성수뿌리는 예식이 끝나면 바로 성토요일이 하이라이트인 세례식을 거행하게되는데

이번 부활에는 9명이 형제자매들이 세레를 받았다.

 

크리스마 성유를 바르는 예식이 끝나서 올해는 처음으로 세례식을 침수예식으로했다.

주례사제가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줍니다" 라고 말하면서

바가지에 물을 담아 머리에 부어 주는 예식이다.

물론 세례를 받는 사람의 옷은 다 젖어버려서 갈아입고 다시 나와야한다.

 

 세례를 받는 사람들이 옷을 갈아입으러 간 사이에

부활과 관련된 동영상을 보는 시간이 있었다.

 

침수예식이 끝나면 한복이나 정장으로 갈아입고 세례식을 계속하게 된다.

 

평화의 인사시간이다

현요안신부님은 이렇게 돌아다니면서 평화의 인사를 나눈다.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분이시니 이 성찬에 초대받은 우리는 복되도다. "

 

 

새 영세자와 기념촬영을 했다.

 

 부활대축일 낮 미사는 주일미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

 

 

 

 

언제나 부활대축일 미사가 끝나면 나눔잔치를 한다.

대부분 돼지고기에 국수 한그릇이지만 그래도 대축일 미사 후 그냥 헤어지는것 보다는 좋다.

올 해는 주임신부님이 부임해서 처음으로 하는 나눔잔치여서 그런지 돼지바베큐도 나왔다.

 

 

맛잇게 먹는 분들을 위하여 봉사해주는 분들도 많다

대부분 신심단체 회원들과 구역장 반장들이 힘을 모아 준비해 준다.

나도 이제는 아무 걱정없이 젖가락 하나만 들고 다니며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나의 대자 노엘이 많이 자랐다

지난 성탄때 세례를 받고 아기예수가 되어 제대앞에 누워서 모든 신자들이 경배를 받았던 아이이다.

성탄때 성가와 함께 이어지는 그 긴 경배시간 동안 한번도 깨지 않고 편히 잠든 모습을 보여 주어

모든 신자들이 사랑을 받았던 아이가 벌써 이렇게 자랐다.

부활대축일에 나의 대자 노엘의 사랑과 평화를 위하여 축복기도를 드렸다.

 

부활절의 저녁은 몇집이 모여 중문에 있는 한스뷔페에서 만찬으로 마무리 했다.

그리고 롯데시네마에 영화 '지슬'을보러 갔는데 상영시간이 안 맞아 아쉽게 돌아서섰고

밤 10시 남부지구 공동 밤기도에 부부들이 합동으로 기도를 바치고 축복을 받았다.

올 부활절은 가정과 성당과 직장에서 다양하고 뜻깊게 보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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