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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어버이날

by 나그네 길 2013. 5. 8.

촌각을 다투는 아침 출근 준비 시간,

그 바쁜 와중에 카네이션까지 챙기느라 정신 없어 했던 세라가 꽃을 달아 주었다.

그래서 출근길 아파트 정원앞에서 딸과 함께 셀카를 찍고 각자 일터로 나갔다.

 

 

어버이날인 5월 8일은 1974년까지만 해도 어머니날이라고 불렀는데,

우리가 국민학교 시절에는 학교에서 카네이션을 만들어 학생들에게 전부 달아주었다.

 

카네이션은 종이로 만들었는데 빨간잉크를 뿌리면서 예쁜 카네이션 색을 내었다.

그 때,  우리반에 어머니가 안 계신 친구가 있었는데 유독 혼자에게만 하얀색 꽃을 달아주었다는 기억이 있다.

그리고 학교가 끝나면 꽃을 가지고 집에가서 어머니에게 드렸다.

 

그 당시에는 어머니날이어도 부모님께 특별히 선물을 드리거나 하지 않았으며

그냥  어머니날 노래를 불러드리는 것이 고작이었던것 같다.

 

어머니의 마음

 

나 실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 를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진 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시며
손 발이 다 닳도록 고생하시네
하늘아래 그 무엇이 넓다 하리오
어머님의 희생은 가이없어라

 

-작사 양주동, 작곡 이흥렬 - 

 

 

그 동안 이상한 것은 '어머니 날'은 있는데 '아버지 날'은 왜 없느냐는 말을 들은 적이 없다.

그 만큼 유교문화의 특성인 남성 우월주의에서 어머니들이 고생을 하며 살았기에 하루 쯤은 넘어간것이 아닌가 한다.

 

그러다가 70년대 중반에 들어 핵 가족화 되면서 사회적으로 여성의 역할이 눈부시게 성장하게 됨에 따라,

가정에서도 어머니 중심으로 모든 생활 패턴이 변화되면서 아버지도 포함하는 '어버이 날'로 기념일 명칭을 변경하게 되었다. 

 

그 후부터는 5월이 되면 어린이 날에 반드시 야외 나들이와 외식을 해야하며

어버이 날에는 여러가지 선물을 싸들고 부모님을 찾아 뵙는 풍습이 자리를 잡게 되었다. 

 

어버이날 선물들도 먹거리에서 시작하여 다양한 변화를 가져 왔는데

올해 여론조사에 의하면 선물 선호도 1위는 현금이나 상품권이며 2위는 공연티켓이라고 하였다.

 

 

직장의 어버이날 풍습도 여러 변화를 가져왔다.

80년대 초에 내가 우리 조직에 갓 입사하였을 때에는 어버이날에 대한 개념이 없었다.

 

그 후 10여년이 지나가자 아침에 출근하면 여직원들이 카네이션을 만들어 달아주며 축하해 주었고,

차츰 케잌을 선물하여 나누어 먹거나 기관장들이 서한문을 보내는 등 축하를 나누는 분위기로 변화되어 가고 있다.

 

오늘 아침 회의를 하기 전에 어느 직원이 카네이션을 달아주며 자축해 주어 더 기분이 좋아졌다.

나는 그 카네이션을 사무실 게시판에 걸어 놓아 함께 축하해 주었다.

 

제 41회 어버이 날을 맞아 자녀이면서도 어버이들이 우리들은

힘들고 어려움 속에서도 가족들을 지키는 가장 보람된 생활을 하고 있다고 위로하면서

모든 직원들에게 건강과 함께 가족들이 평화를 기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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