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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호텔뷔페에 대하여

by 나그네 길 2013. 5. 12.

뷔페(Buffet)란

여러가지 음식을 늘어놓고 먹는 사람이 먹을만큼 덜어 먹게끔 되어 있는 식사 방식이다.

뷔페식사 방식은 18세기 프랑스에서 처음 시작되어 세계 여러지역 으로 널리 퍼졌으며,

호텔이나 행사장 등 많은 사람들이 모여 식사할 경우에 흔히 이용되고 있다.

 

뷔페의 특징으로는 여러번 가져다 먹어도 예의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최소한 5번 정도는 먹어야 하며 제대로 먹으려면 10번 이상 접시를 비워 주는 것이 좋다.

식사의 순서는 차가운 음식부터 시작하여 뜨거운 음식과 함께 메인 요리를 먹고 후식과 차를 마신다.

만약 순서를 잘 모르는 경우에는 차려져있는 순서대로 조금씩 떠 놓고 맛본다는 기분으로 먹으면 된다. 

 

 

 

 

내가 호텔뷔페를 처음 경험한 것은 25년도 더 전인 1986년경으로 기억한다.

그 때는 해외여행이 제한을 받던 시절이라 제주지역은 최고의 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있었으며

중문관광단지가 개발되어 전국 최고의 특급호텔인 하얏트호텔과 신라호텔이 오픈했다.

 

하계 휴가철이 되면 '전경련' '대한상의' '무역협회' '표준협회' 등

국내 최고의 경영자들이 참석하는 하계세미나가 줄을 이어 개최되었고,

당시 최고의 정치가들인 3김(김영삼, 김대중, 김종필)들이 초청연사로 초대되어 특강을 했다.

 

그러면 특강내용을 파악하기 위하여 각종 정보기관원들과 언론사 기자들이 북새통을 이루었고

특강이 끝나면 야외 뷔페장에서 식사를 하게 되는데 기자와 정보기관원들도 함께 뷔페식사를 하곤했다.

당시 제주지역에서는 특급호텔이 아니면 뷔페라는 단어 조차도 찾아 볼 수 없는 시절이었는데

그래도 직업상 뷔페를 접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그 당시 나는 양식을 제대로 접해보지 못한 진짜 촌놈이었는데,

포크와 나이프를 잡는 법도 몰랐고 접시에 음식을 담을 줄도 몰라 눈치밥을 먹었다.

다음 날부터 식사예절에 대한 책을 사다가 읽어도 보았으나 어색하고 서툰것은 마찬가지였다.

 

뷔페식 순서를 몰라 처음부터 바베큐를 가져다 실컷 먹다보면 다른 음식들은 맛도 못보았고,

차가운 생선초밥과 뜨거운 갈비찜을 접시 하나에 담았다가 눈치를 보이기도 하였다.

그리고 접시를 가지러 여러번 나가는 것이 어색하여

한 번에 욕심껏 마치 오름처럼 가득 담아 와서 한번에 먹곤하였다.    

 

 

그러한 실수 과정에서 여러가지를 경험하며 뷔페식사 예절을 약간씩 알게 되었고

당시 유명한 요리장 출신이었던 K호텔 총지배인으로부터 직접 사사를 받기도 하였다.

 

그러면서 달팽이 요리나 거위간 심지어 메뚜기 튀김까지도 맛 볼 수 있었으며,

뷔페 차림순으로 약간씩 접시에 떠서 10번 정도 가져다 먹는 법도 연습하였다.

 

그리고 그날 뷔페의 메인요리가 어디에 베치되는지도 들었으며,

당시로서는 처음보는 셀러드바를 이용하는 에티켓이라든가

스테이크 요리의 미디움이 무엇인지를 기억했고, 

소리 안나게 고기를 썰어 먹는 법도 배웠다.

 

 

그런 식사 예절과 순서들이 무슨 필요가 있느냐 맛있게 먹으면 된다고 말하는 친구도 있었다.

그러나 즐겁고 맛있는 식사를 하기 위해서 이러한 예절을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

뷔페식에서 식사순서와 예절은 뷔페의 좋은 양념이 되어 식사를 더욱 즐겁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하여간 그 당시에는 뷔페식을 경험하면 어디 가서 자랑할 정도 였으나,

최근에는 결혼식장과 야외 행사 등에도 대부분 뷔페식을 차리므로써 보편화 되었고

호텔은 어디에 가서든지 비슷비슷한 뷔페식사 요리들이 나와 부담없이 즐길 수 있게 변했다.

 

 

오늘은 커피와 후식까지 할 경우에 모두 11번의 접시를 먹어 치웠다.

나는 뷔페에 가게 되면 버릇처럼 음식을 예쁘게 접시에 코디하여 놓고 먹는다.

일단은 보기가 좋아서 좋고 접시에 음식을 많이 담을 수가 없어서 좋다.

 

메인 요리를 가운데에 놓고 다른 요리들은 둥글게 코디를 한다든지

또는 색상을 고려하면서 배치하든지 또는 접시 하나에 요리 하나를 먹어도 좋다.  

 

 

모든 요리에는 맛을 더 낼 수 있는 소스들이 준비되어 있으므로

적당하게 소스를 이용하는 것이 한층 더 좋은 맛을 즐길 수가 있다,

 

그리고 차가운 요리가 끝나 뜨거운 요리로 넘어갈 경우에는 먼저 스프를 먹는 것도 좋으며,

어떤 요리들은 국물과 함께 먹으면 더 좋기 때문에 요리와 함께 국물을 배치하기도 한다.

 

그리고 요리와 함께 배치되어 있는 것은 된장이든 생마늘이든 함께 먹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그 요리에 그러한 재료를 배치한 것은 다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뷔페식이 모든 요리들은 그 자리에 배치한 이유가 있으며

접시나 젖가락 등 식기류들도 다 필요에 의하여 비치하여 놓은 것이다.

 

 

특급호텔의 뷔페식 지배인들은 다 그 분야의 전문가 들이므로

좀 어색하거나 잘 모르는 요리가 있으면 불러서 물어 보는 것도 맛있게 먹는 방법이다.

 

 

나는 촌놈이라는 말을 들을지라도 편하고 맛있는 식사를 하는 것이 좋아 자주 물어 보는 편이다.

몇 년 전에는 대게 껍질을 깔 줄 몰라 식사 중에 지배인을 불러서 가위 사용법을 배우기도 하는 등

잘 모르는 요리에 대하여는 재료의 이름과 함께 맛있게 먹는 방법을 수시로 물어본다.

 

눈치를 보면서 체면을 차리는 것보다 적극적으로 알아보면서 편안한 식사를 즐기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나는 빵 계통을 좋아하므로 후식으로 먼저 빵을 먹는다.

특급호텔의 빵들은 대부분 제과부에서자체적으로 굽기 때문에 맛이있다. 

그리고 딱딱한 빵일수록 씹는 맛이 있으므로 치즈를 바르면서 천천히 먹기도 한다.

 

짙은 아메리카노 커피와 함께 종류별로 하나씩 맛보는 빵 맛은 그 자체로도 좋다.

 

 

뷔페식에서 달고 시큼한 과일류를 주로 배치하는 것은 소화에 도움을 주기 위한것이라고 하며,

커피를 짙게 하여 두어잔 마시는 것도 뷔페식이 느끼함을 없애고 소화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요즘은 특급호텔에도 수입품 과일들을 많이 쓰고 있는데,

계절에 따라 국산 과일류 너무 비싸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그리고 그런 뷔페식이 아니면 다양한 열대 과일들을 접해 볼수가 없기에

좋아하는 과일을 찾아서 그 맛을 즐기면 된다. 

 

 

나는 마지막에 짙은 커피 두잔달작지근한 떡을 하나 먹으면서 뷔페 식사를 마친다.

식사는 약간은 모자란듯하게 먹어야 무리가 없으므로 최소한 한시간 반을 소요해야 좋고,

요즘은 특급호텔에도 종이 냅킨을 쓰기 때문에 냅킨을 잘 접어 식탁에 올려 놓지 않아도 된다.

  

 

정말 위에 있는 음식들을 혼자서 다 먹을 수가 있었을까?

아니면 포스팅을 위하여 촬영만 한 것일까?

 

아무튼 오늘은 편안하고 즐거운 저녁식사를 하고 아름다운 정원까지 산책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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