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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하논성당길 촬영 현장(MBC 테마기행 '길')

by 나그네 길 2013. 6. 9.

MBC 테마기행 '길'에서 하논성당길을 촬영했다.

비가 간간히 내리는 가운데 하루종일 하논성당길을 안내하며

주요 포스트 별로 인터뷰했는데 겨우 20분 방영분이란다.

 

그래도 하논성당순례길이 MBC에 방영된다니 참으로 뿌듯한 일이다.

또한 멋있는 가수 양호진님과 예쁜 탈렌트 안지예 리포터와 함께 순례길을 소개할 수 있어 더욱 좋았던것 같다.

 

MBC 테마기행 '길'은

전국 9개 지방 MBC방송국에서 테마가 있는 길을 제작하여 순차적으로 방영하는데

제주MBC에서는 매주 목요일 08:30 ~ 09:30 방영하고 있다.

 

이번 촬영하고 있는 테마기행 '길' 프로그램은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서, 제주성지순례길"이라는 제목으로

하논성당길과 신축화해길 그리고 김대건길을 취재하여 소개하고 있으며

제주MBC에서는 6. 27(목) 08:30~ 방영할 예정으로 있다.

 

 

마침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촬영이 있는 날,

해성유치원에서 신축기금모금을 위한 바자회가 열리고 있어 유치원 수녀님을 인터뷰하게 되었다.

 

서귀포성당 부설 해성유치원은 1952년도에 설립되었으나 실제로는 더 오래된 유치원이다.

현재 70세가 된 어느 신자는 자기가 어렸을 때 해성유치원을 다녔는데

당시에는 유치원 건물이 따로 없고 성당 마루바닥에서 공부를 했다고 하는 것을 보면

제주도 내에서는 가장 오래된 유치원이 아닌가 추정된다.

 

현재 서귀포성당 한쪽 건물에 있는 해성유치원은 너무 낡고 좁아서

서귀복자성당으로 신축 이전하기 위하여 준비 중에 있다. 

 

 

하논성당터에서 하논성당의 설립과 이전과정을 인터뷰하였다.

지금부터 113년 전인 1900.6.12일 김원영 신부에 의하여

 이 곳 하논지역에 설립된 하논성당은 산남지역의 모태성당이자 신앙의 못자리이다.

 

당시 하논지역은 260여호에 1,100여명이 주민들이 살고 있던 마을로써

외부에서 온 주민들이 많아 전교하기가 비교적 용이한 지역이었던것 같다.

서귀포지역 최초의 성당인 하논성당은 4칸짜리 초가집을 구입하여 설립하였으며,

제3대 주임신부인 '타케'신부의 편지에 의하면

 "초가의 처마가 어깨까지 내려오고 성당 10m앞에 논들이 있어 벌래와 뱀까지 지나다녔다"고 했다.

 

하논성당은 설립 1년여만에 신자 137명과 예비신자가 620여명으로 늘어나는 발전을 하다가

1901년 5월 발생한 신축교안으로 많은 신자들이 희생되면서 성당이 피폐해지게 되자

1902년 6. 17일 타케신부에 의하여 홍로성당(서홍동 면형의 집)으로 이전하였다. 

 

 

그 후 하논마을은

쇠락을 거듭 16호 100여명이 거주하면서 명맥을 유지하여 오다가

4.3사건 당시 토벌군에 의해 소개되어 이제는 잃어 버린 마을이 되어 버렸으며,

그 후 60여년 동안 하논성당은 모두의 기억속에서 잊혀져버린 성당이 되었다.

 

그러던중 2010년 서귀포성당에서 '110주년 기념사업'을 추진하게 되면서

 '뿌리 찾기 사업'의 일환으로 (사)제주역사문화원에 용역의뢰하여

하논성당터 발굴과 초가성당 복원계획을 수립하였다.

 

그 때 하논성당터와 교회사적지를 순레하는 '하논성당순례길'을 만들었으며

마침 교구차원의 순례길 조성과 맞물려 2013. 4월 '하논성당 순례길'을 정식 개장하게되었다.  

 

 

흙담 소나무길에서는 오디오없이 걸어가며 설명하는 장면만 촬영하였다.

서귀북초등학교 뒤 흙담소나무 길은 도심지에 살아있는 아름다운 길로 지정이 되어 있는데도

이외로 서귀포시민들도 잘 알지 못하는 길이다.

 

선반내에서 옛길을 따라 올라오다가 북초등학교 쪽으로 우회전하면

주택과 아파트 사이에 장엄하게 서 있는 웅장한 소나무들을 만나 볼 수 있다. 

 

 

홍로본당터가 있는 면형의 집에서는 100년된 온주 밀감나무와 면형의집의 유래를 인터뷰하였고

면형의집 수사님이 경당의 제주도 모형 제대와 한복입은 예수님 십자가상을 소개하였다.

 

당시 홍로지역은 홍로현청까지 있었던 서귀포의 중심지역이었다.

현재 피정센터가 있는 면형의집에 홍로본당을 신축하여 성당다운 면모를 갖추게 되었으며

1937년도 서귀포성당으로 이전하기까지 35년간 선교활동을 하면서 서귀포성당이 정착하는 시기였다.

 

성직자이자 식물학자로 널리 알려진 프랑스 출신 타케신부(한국명 : 엄택기)는

 1906년 한라산 관음사 부근에서 왕벚꽃 나무를 채집하어 최초로 유럽 식물학계에 알려주었고,

독일 쾨네 교수에 의해 한라산이 자생지인 것으로 확인되는 등 우리나라 식물학 발전에 크게 기여하였다.

 

1911년에는 왕벚꽃 나무를 일본에 있는 지인에게 보내준 답례로 온주밀감나무 14그루를 받았으며

그 최초의 온주 밀감나무가 서귀포지역에 전파되면서 제주의 감귤산업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그 때의 온주밀감나무 중 한 그루가 면형의 집에 있으며 아직도 간간이 온주밀감이 열리고 있다.

 

 

면형의집 경당은 2013. 5. 15일 신축준공하여 축복식을 가졌는데

경당에 있는 제대가 제주도 모형의 돌로 만들어져 있으며

경당의 십자가도 상투를 틀고 한복을 입은 예수님이 형틀에 매달려 있는 모습으로 특이하다.

 

이는 '김기량 펠릭스베드로 수도회'로 이름을 바꾼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가 추구하는

면형의 정신(밀떡이 성체로 바뀐 후에도 그 모양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겉모양)을

잘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매일올레시장 공용주차장 옆에 있는 복자성당터 6월항쟁 기념비에서 인터뷰를 하였다.

 

1987년 6월항쟁은 서귀포에서도 있었다.

당시 6.29선언이 있기 3일 전인 6.26일 저녁 6시에 

여기 어린이놀이터에서 민주화시위가 있다고 알려지면서 많은 시민들이 몰려들었는데

경찰에서는 어린이놀이터를 둥그렇게 에워싸 출입을 못하게 통제조치 하였다.

 

그러나 어린이놀이터와 담장 하나로 이어져 있는 서귀복자성당 지하에서

며칠간 숨어 지내고 있던 시위주도자들이 성당쪽 담장을 넘어 들어오면서

 "민주주의 만세"를 외치자 500여명이 시민들이 합세하게 되었고

경찰저지선이 무너지면서 시가행진 등으로 이어지는 민주화 시위를 하였다.

 

.

 

당시 서귀복자성당에는

서울의 명동성당처럼 경찰의 검거를 피하여 수배자들이 숨어들었고 수녀님들이 돌보아 주었다.

여기가 서귀포지역의 민주화 성지로 된 것은 바로 복자성당이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1970. 11. 9일 서귀포성당에서 분리하여 이 자리에 자리잡았던 서귀복자성당은

2004. 1월 지금의 서홍동 지역으로 신축이전 하였고 성당자리는 공용주차장으로 사용되고있어

세월의 무상함을 느낄 수 있다.  

 

 

이 후로는 매일올레시장과 이중섭거리를 소개하는 길로써

리포터 가수 양호진씨와 탤런트 안지예씨가 진행을 했다.

 

서귀포매일올레시장에서 모닥치기를 먹으며 피로를 풀었고

이중섭 초가에서는 가수 양호진씨가 기타 반주에 노래를 열창하여

많은 관광객들로부터 앵콜을 받았으며

이중섭문화의 거리에서 여러가지 체험을 하는 장면들이 촬영되었다. 

 

 

이중섭거리에서 이름도 예쁜 탈렌트 안지예 리포터의 마지막 멘트가 "뻥" 터졌다.

 

"오늘 돌아본 하논성당 순례길은

서귀포지역의 역사와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아름다운길인것 같아요.

오늘 이 길을 걸으면서 천주교가 혼자만이 종교가 아닌 주민들이 삶으로 들어와

지역사회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역시 이쁜 사람은 말도 참 이쁘게 한다고 생각하면서

안지예 리포터와 마지막 하이파이브로 대미를 멋있게 장식했다.

 

 

하논성당순례길을 취재하기 위하여 애써주신

제주MBC 김지은 TV프로듀서님, 김신회 편집작가님, 촬영감독님과 부감독님 

그리고 가수 양호진님과 탈렌트 안지예 리포터님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면서

MBC 가족 여러분께 사랑과 평화가 풍성히 내리시기를 기도합니다. 

 

 

 

 

 

 

 

 

 

 

  

 

 MBC테마기행 「길」–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서

          "제주성지순례길"

 

▶ 촬영일정:

2013년 6월 8일(토), 2013년 6월 10일(월), 2013년 6월 11일(화)

 

 

▶ 촬영주제:

제주 천주교 110여년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 걷는 천주교 성지 순례길. 각기 다른 테마의 성지 순례길을 통해

제주의 역사와 문화를 함께 즐겨본다.

 

 

▶ 촬영순서 :

 

<2013년 6월 8일 (토)>

AM 9 : 30 회사 출발 (이창준 선생님께서 9시30까지 MBC로 오시기로)

AM 10 : 30서귀포 성당 도착 (오충윤 경감님 만나고, 신부님 인터뷰)

 

 

▶ 코스 / 하논성당길

서귀포 성당 – 하논 - ᄒᆞᆰ담소나무길 – 지장샘 – 면형의 집 – 매일시장(새로나분식-모닥치기)

– 이중섭거리(중섭공방) - 서귀포성당

 

 

<2013년 6월 10일 (월)> 

AM 10: 00 회사 출발

AM 10: 30황사평 도착 (박찬식교수님, 이창준 선생님 황사평에서 만나기로)

 

 

▶ 코스 / 신축화해길

황사평성지 – 화북포구 – 곤을동 – 별도천 – 관덕정 – 향사당 – 북카페 – 중앙성당

 

 

<2013년 6월 11일 (화)>

AM 10: 00 회사 출발 (이창준 선생님께서 10시까지 MBC로 오시기로)

 

 

▶ 코스 / 김대건 길

고산성당 – 수월봉 – 해안도로 – 자구내포구(한치) – 용수성지 – 신창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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