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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사람들

첫영성체 가족 피정

by 나그네 길 2013. 5. 18.

지난 금요일 부처님 오신날,

서귀포성당 첫영성체 어린이들은 가족들과 함께 용수성지로 피정을 갔다.

 

가톨릭신자의 아이들은 대부분 어릴 때 유아세례를 받는다.

하지만 아이들이 세례를 받았다고 해서 미사중에 영성체를 모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영성체를 하기 위해서는 밀떡과 포도주가 미사성제의 거룩한 변화를 통하여 

예수님의 살과 피로 변모하는 것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 때가 되어야 한다. 

 

세례를 받은 어린이들은 초등학교 3학년이 되면 1년 동안 첫영성체 교리를 실시하게 되며,

이 때 부모들도 함께 교리를 받으면서 가정안에서 성화되도록 인도하게 된다. 

 

정해진 교리교육이 끝나면 모든 신자들이 축복을 받으며 첫 영성체를 하게 되는데

첫영성체를 한 어린들이 대부분 복사단에 가입하여 일정교육을 받으면 복사로 활동하게 된다. 

       

<아이들이 자연을 이용한 꾸미기를 만들어 신부님께 드린 밀집모자> 

 

이번 피정은 신부님과 임마누엘 수녀님 및 교리교사 등 총 43명이 참석했다.

 

김대건 신부님이 표착한 용수성지를 순례하는 것을 시작으로

생이기정길을 거쳐 당산봉과 신창해안도 해수탕 정자까지 이동하면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가졌다.

 

첫영성체 교리 일정 중에는 가족과 함께하는 1일 피정도 있는데

가족과 함께하는 여러가지 프로그램이 있어서 부모가 반드시 필요하기에

부득이한 경우에는 이번처럼 친지들이 부모 대리로 피정에 참가하기도 한다

 

첫 영성체를 준비하는 어린이 중에 부모가 해외에 나가 있는 부모가 있어

나도 그 아이들이 대리 아빠로 가족 피정에 참가해 신나는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이윤제(베네딕토)와 이지윤(오틸리아) 쌍둥이 남매의 1일 아빠가 되었는데,

너무도 예쁘고 귀여운 아이들로 신앙과 함께 반듯한 가정교육이 되어있는 귀족같은 오누였으며,

피정기간 내내 오누이가 서로 챙기고 도와주면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다.

 

 

 

 

 

용수성지 기념성당에서 허승조 바오로 신부님으로부터 설명을 들었다.

 

김대건신부님이 중국 상해에 있는 김가항성당에서 세례를 받았고

당시 조선 조정의 검거를 피하기 위하여 라파엘호를 타고 귀국하게 되었다.

 

배를 타고 오던 중 세찬 풍랑을 만나 이곳 용수포구에 표착하게 되었으며

최초의 미사를 집전한 장소로 제주교구에서는 성당과 기념관을 짓고 성지로 선포하였다.

 

우리나라 최초의 사제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은

입국 후 선교활동을 하다가 체포되어 서울의 새남터에서 효수형으로 순교하였으며 미리내 성지에 묻히셨는데

1984년 한국천주교 200주년 기념으로 방한하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하여 시성되어 성인품에 올랐다. 

 

 

 

 

 

 

 

 

 

 

 

 

 

 

 

 

 

 

 

 

 

  

 

 

오늘 피정중에 가장 중요한 프로그램인 성경수여식이 있었다.

먼저 가족들이 성경을 준비하여 성당에 제출하면 성경쓰기 노트와 함께 예쁘게 포장한다.

 

사제에 의하여 말씀이 전례와 함께 성경수여식이 진행되는데

어린이가 독서를 하고 사제의 복음 말씀에 이어 짧막한 강론을 한다.

 

차례로 부모와 함께 어린이들을 나오도록 한 후 사제는 성경에 강복하고 나서

부모에게 성경을 주면 부모는 자녀에게 성경을 전달해준다.

이 성경은 아이들이 자라서 어른이 될때까지 생활의 규범이 될 것이다.

 

 

 

 

 

첫영성체 교리교사로 수고해 주시는 선생님들이 있는데,

가족소개 시간에 임마누엘 수녀님과 함께 서귀포성당 미녀 4총사로 불리고 있다나?

 

 

하루종일 피정 진행에 수고하신 미녀 마리나 선생님....자전거 임대하느라 더 고생 ㅎㅎ

 

어디선가 필요할때 나타나신 언제나 소녀같은 아녜스 선생님

가족 피정도 끝나기 전에 다시 서울로 올라가셨지요.

그 바쁜 시간을 쪼개어 프로그램을 연구하고 진행하시느라 수고 하셨어요.

 

수녀님 안 계실 때

가족피정을 준비하느라 마음 고생 많이한 우리 테레사가 마리나가 함께...

 

1일 아빠와 귀족같은 쌍둥이 남매, 어쩜 저리 이쁠까...

언제나 사랑과 평화가 함께 하길!

 

어두어 가는 용수포구에도 차귀도를 배경으로 한치오징어를 말리고 있었다.

등대 모습을 한 종탑이 어울리는 용수성지 성당은 언제 보아도 아름답기만 한데

오늘 첫영성체 가족피정은 즐겁고 보람찬 하루였다는 생각이 든다.

 

 

고매기 잡으려고 "물쌋다!"(썰물이다)고 좋아하는 임마누엘 수녀님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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