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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사람들

2013. 5월 문화찬양 실험미사(현요안 신부)

by 나그네 길 2013. 5. 23.

전통적으로 가톨릭교회는 월요일에는 쉬는 날이다.

월요일 새벽미사를 드리고 나면

사제나 수도자들은 차분하게 휴식과 기도를 하면서

지난 주일을 돌아보고 재충전을 하기 위함이다.

 

 

그런데 제주교구 노형성당에서는 

1년여 전부터 매월 세째주 월요일에 문화찬양 실험미사가 이어오고 있다.

 

이 실험미사는 서귀포성당 현요안 신부님이 주관하고 있으며

미사때마다 다른 컨셉을 가지고 신선하고 새로운 미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실험미사의 특징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 제병이 아닌 직접 만든 밀떡을 포도주에 적셔 먹는 양형영성체가 있다. 

 

 

5월 미사는 성모성월과 성령강림 대축일에 맞추어 미사의 방향을 설정하고

제대에는 꽃을 봉헌한 성모님을 모셨으며 그 앞에는 향로를 배치하였다.

 

입장하는 신자들은 이름표를 달고 봉헌용 작은 초를 각자 가지고 들어오도록하였고

신자들이 흩어짐을 방지하기 위하여

성당의 장괘틀 중에 절반은 테이프를 붙여 놓아 앞 좌석으로 앉도록 하였다. 

 

  

미사 시작 전에는 참석한 신자들이 차례로 나와서 성령송가를 한 구절씩 쓰도록 하였다.

이 미사 참석자들이 쓴 성령송가는 동판으로 제작하여 연말에 비치한다고 했다.

 

그런데 처음으로 써보는 작은 붓이라서 모두 글씨가 엉멍이었던것 같은데

동판으로 제작해 놓으면 볼만할 것 도 같고..ㅎㅎ

 

실험미사에는 해설자와 독서자가 없다.

모든 신자들은 앉은채로 미사를 진행한다.

 

오늘 미사는 제대에 안개를 자욱하게 피어 오르게 하는 것으로 시작되었는데,

연기가 자욱하게 차서 제대가 안보일때 쯤에 입당성가와 함께

  사제는 성경책과 성령카드가 들어 있는 하얀바구니를 높이 들고 춤을 추듯이 입당한다.

 

사제는 성경을 제대에 봉헌하고

성모상 앞으로가서 향을 피운 후 성령카드가 들어있는 하얀바구니를 축복한다.

 

성령카드는 신자들이 나와서 뽑아가는 것이 아니고

사제가 직접 신자석을 차례로 돌아가면서 머리에 손을 대어 축복한 다음

하얀바구니에 있는 성령카드를 하나씩 가지도록한다.

 

성령카드 전면에는 각자에게 알맞는 단어가 쓰여 있었다.

그리고 후면에는 봉헌하고 싶은 소공동체 또는 사람 4명을 적도록하였고

자신이 변화하기 위하여 버려야할 습관 3가지와

자신이 소망하는 3가지를 적도록 하였다.

 

실험미사에는 독서 없이 바로 복음을 낭독한다.

사제는 제대 앞에 선채로 성경을 들고 신자들에게 보인 다음

제대앞에서 날의 복음을 읽는다.

 

복음 후 묵상시간에 가벼운 무대극이 있었다.

오늘은 성모성월에 맞추어 성모 마리아에게 성령이 말씀으로 잉태하심을 알리고

베로니카를 찾아가자 뱃속의 아이가 기뻐 뛰놀며 축복을 받는 장면이 절절하게 공연되었다.

 

 

 

복음 후 묵상이 끝나면 각자 촛불에 불을 밝히고

성모님께 자신의 소망과 변화를 함께 봉헌하고 안수를 받는다.

 

오늘 안수를 받을 때

어떤 자매님은 악령에 씌였는지 안수를 받으며 온몸을 부들부들 떨다가

머리에 손을 대자 팔짝 팔짝 뛰면서 사제를 힘들게 했었을 때 

전 신자가 함께 큰소리로 성모송을 외우며 기도로 악령을 잠재우기도 하였다.  

 

안수 중에는 환희의 신비를 묵상하며

묵주기도를 바쳤다.

 

 

안수가 끝나면 봉헌이 있다.

봉헌은 각자가 봉투로 봉헌을 하였다.

 

성찬전례는 다른 미사와 똑 같이 진행된다.

단지 영성체를 떡과 포도주로 양형영성체를 하고 있다.

 

 

 

 

 

 

 

 

실험미사를 마치면서 신부님은 참으로 신비하다고 말씀하였다.

무엇이 신비한 일인가???

"1년전이나 지금이나 미사에 참례하는 사람들이 숫자는 꼭 같다.

단지 참석하는 사람들만 변하고 있을 뿐."이라고 하였다.

 

왜 이렇게 신선한 실험미사에 참석하는 신자들이 숫자가 제자리 걸음일까?

이것은 가톨릭교회가 본당 중심으로 이루어 지고 있다는 것을 반영해 주는것 같다.

서귀포 본당 주임신부가 주재하는 실험미사에는 서귀포성당 신자들이 많이 참여해야 한다는 말이다.

 

오늘 이 실험미사에 서귀포성당 신자들은 10여명 뿐 봉고차 1대도 채우지 못했다고 한다.

본당 행사에 한자리씩 차지하여 무게를 잡는 사목회와 각종 신심단체 임원 대부분은 참여하지 않았다. 

 

이 미사에 와도 누가 알아주지 않고 앞에 나서 대우해 주지도 않으니 오고 싶지도 않았을 것 같다. 

교회 안에서까지 자신이 권리만 찾으려 입에 거품을 물면서 남을 비난하고

공동체를 위해서는 단 몇시간도 희생을 하지 못하는 전형적인 이기주의자들을 생각한다.  

 

 

나도 비록 2번 째 참여하는 문화찬양 실험미사였지만,

온 정성을 다해 아름다운 성가를 부르는 자매님의 모습을 보면서

가톨릭교회의 변화를 모색하는 여러 형태의 미사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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