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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사람들

대만 작은꽃(小花) 민속무용단

by 나그네 길 2016. 8. 25.

중국의 대만은 제주와 마찬가지로 역시 섬나라인것 같다.


대만 '작은 꽃들 민속무용단' 공연을 보면서 가장 먼저 가슴에 닿았던 것은

어쩐지 섬나라 제주에서 자주 들어 보았을 익숙한 리듬이 들린다는 것이었다.

 


중국의 음악이라면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해져 있는

대만출신 가수 등려군(鄧麗筠)의 불렀던 노래 '첨밀밀(甜蜜蜜)'의 꿀처럼 달콤한 가락은 연상시킨다.


그러나 대만의 민속무용에서는 제주의 전통민요와 비슷한 가락이 흘러 나오는 것을 보면서 

오래 전 탐라국 시절에는 섬나라끼리 교류가 있지는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47년 역사를 가진 대만 작은 꽃들 민속무용단제주에서 초청 공연을 가졌다. 

천주교 프란치스코수도회 '작은형제회' 대만관구에서 1969년도에 창설한 무용단이라고 한다 .



이 작은 꽃들 무용단은 대만의 문화대사로서

그동안 5개 대륙에서 500여 회의 공연을 펼쳤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는 2013년 방한해 서울과 진주, 산청 성심원에서 공연한 바 있다.



이 공연은 천주교제주교구에서 협찬을 하는데

수익금 전액은 제주 가톨릭 사회복지회에 기부했다고 한다.


그리고 성 이시돌 요양원과 서귀포 성 요셉 요양원 등에서 무료 공연도 가졌다.



제주에서 대만의 전통 민속공연을 관람한다는 것은 쉽지않은 기회였다.

그것도 10세~22세로 이루어진 25명의 어린 단원들의 공연은 아름다웠다.



제주에도 전통 민속무용 공연은 있다.

그러나 섬나라만이 가질 수 있는 특별한 전통민속 공연은 찾아보기 힘들다.


제주의 '해녀춤'이나 '물허벅춤'들은 최근에야 만들어진 공연용 무용들이기에

제주민들의 삶이 깊게 묻어나지 않아 감동이 모자라는 것 같다. 



해녀나 물허벅은

 제주의 여인들이 고난한 삶을 말해주는 대표적인 제주문화이다.

 

실제로 제주의 여인들이 해녀 물질 갈때나 물허벅을 지고 춤을 추지는 않았다.

아니 너무나 고단하여 물허벅을 지고 걷기에도 힘이 들어 했는데

이런 물허벅으로 흥겨운 춤을 만들어 공연하고 있으니 감동이 없는 것은 당연하다.  



내 어릴적 기억으로 동네 잔치날에는 허벅장단을 치면서 놀았던것 같다. 


물허벅의 입을 손으로 막기를 반복하면서 허벅의 몸통을 두드리면 특이한 울림이 들리는데

제주인들의 늘어지는 민요가락에 박자를 맞추기에는 좋았던것 같다.



섬나라 제주도 특유의 허벅장단!

언젠가 허벅장단의 가락을 이용한 '제주 물허벅 민속공연단'을 만들어 볼만한 일이다.



요리사들이 칼을 두드리는 난타가 우리나라 최고의 공연이 되었듯이,


언젠가 물허벅을 두드리는 오래된 '허벅장단'이

섬나라 제주를 상징하는 최고의 민속공연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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