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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사람들

성탄구유

by 나그네 길 2016. 12. 30.

성탄을 맞아 가톨릭교회는 전통적으로 '구유'를 만든다.


2000년전 아기 예수가 마구간에서 태어나 말구유에 눕혀진 날을 기억하면서

구유에 아기와 성모님과 성요셉 그리고 목동과 말과 양까지 모형으로 만들어 꾸미는 것이다. 


이 구유는 성탄전야부터 예수세례대축일 전일까지 20여일 동안 배치한다.

  

<서귀포성당 구유>

<성탄 후, 주님공현대축일에는 동방박사 '삼왕'의 모형을 추가 한다.>


이러한 성탄구유는 초기 교회부터 여러 형태로 전승되어 오다가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가 1223년 그레쵸(Greccio)의 동굴 안에 구유를 만든 것을 시초로 보고있다.


그후로 동서양을 막론하고 성탄절이 되면 모든 성당에서는 구유를 만드는 전통이 이어지고 있다.


<독일 프랑크프르트 대성당 구유(세라의 사진)>


이러한 구유는 각 국가와 지방마다  각기 다른 문화적 특색을 보이고 있으며

같은 교구내에서도 성당에 따라 여러 가지 다른 모습으로 구유를 표현하기도 한다.


하지만 큰 틀에서 구유의 아기, 성모와 성요셉 그리고 말과 양으로 소박하게 꾸미게 된다.


<북경성당의 구유>


최근에는 지역의 전통문화와 어울리기 위하여

한복을 입은 성가족상을 배치하면서 한국적인 분위기로 만드는 성당도 늘어나고 있다.


<서울교구 옥수동성당 구유>


우리 제주교구에서도 제주도의 특성에 맞는

제주의 초가집과 돌담 그리고 나무등을 이용하여 구유를 만들고 있다.


<강정평화센터의 구유>


이렇게 성탄구유를 만드는 것은

어떤 제작자나 사제 혼자서 외양간 하나를 만드는 것과 같은 단순작업이 아니다.


구유는 단순한 조형물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탄생의 신비를 표현하고자 하는 목적을 지니고 있다는 뜻에서
당연히 하나의 종교예술로 간주되어야 한다
.


<광양성당구유>


구유를 만드는 재료도 매우 다양하게 쓰여지고 있다.


돌과 나무는 물론 감귤로 장식을 하기도 하고

점토벽돌종이, 골판지식물,  유리 등 쓰여지지 않는 것이 없을 정도다.


<김기량성당 구유>


구유의 역사를 거슬러 가다보면

로마의 카타콤바 무덤에 있는 예수님 탄생을 묘사하는 벽화가 있다.


이 벽화는 2세기의 것이어서 예수님 탄생을 묘사한 첫 번째 그림으로 간주된다.


<노형성당 구유>


구유는 4세기부터 6세기에 이르면서

관의 표면에 새긴 부조에서 소와 나귀들을 그리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7~8세기에는 이르러서는 곳곳에 이러한 형상을 조각하거나 그리는데,

이것은 오늘날 우리가 만들고 있는 구유의 모습과 매우 비슷하다.


<동문성당 구유>


구유의 역사만큼이나 현태도 다양하다.

그래서 올 해 2016년도 제주교구내 여러 성당의 구유를 모아 보았다.

이렇게 각 본당의 구유를 비교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으리라

(될 수 있으면 전 성당 구유사진을 구하여 계속 업그래이드 시키고 싶다.)


<신제주성당 구유>


<연동성당 구유>


<중문성당 구유>


,효돈성당 구유>


<서귀포성당 구유>


<중앙성당 구유>



<일본의 구유  : Tokyo Break News 주리님 블로그 캡쳐>


2,000년전 이 분이 태어나실때

사람들은 만삭이 된 마리아를 보고 방이 없다면서 여관에서 쫒아 내었다.


그러나 오히려 동물들은 마구간의 잠자리를 내어주었으며

아기를 위한 먹이통인 구유를 양보하고 양들도 함께 지켜 주었다.


이러한 사실은 공동의 집 지구에서 인간과 동물들이 공존해야할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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