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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AI(조류인풀루엔자) 광풍(狂風)

by 나그네 길 2017. 1. 13.

최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란 단어를 자주 접하고 있다.


지난 가을부터 철새 등 야생조류의 배설물에서 발견되는 AI가 전국적으로 유입되었는데

그동안 국내에서 유일하게 AI가 없는 '최후의 보루'였던 제주에도 AI가 발견되면서

제주 하도리 철새도래지 일대는 초비상이 걸렸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정치와 언론을 중심으로

박근혜 대통령 죽이기 마녀사냥 광풍에 전 국민이 휩쓸리면서 AI문제는 뒷전으로 밀렸다.

 

전국에서 닭과 오리 등 가금류 3,000여만 마리 이상 살처분 매장되는 사태로 확산되었고

양계닭이 모자라 계란까지도 수입을 하는 지경에 처해버렸다.

 

<제주 구좌 하도리 철새도래지>


하도리 철새도래지와 이곳을 지나는 올레 21코스는 주민과 관광객들의 출입이 통제됐다


그동안은 제주공항 입국장에서 실시해왔던 방역활동이

이제는 제주의 도로와 마을들을 주변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AI 검출 분변이 발견된 지점인 하도리 철새 도래지로부터

반경 10km에서는 닭과 오리의 이동이 금지됐는데,


이 곳에서는 22개 농가가 닭과 오리 578000마리를 사육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이번 AI 사태를 맞이하여 수천만마리 생명을 도살처분하여 왔는데,

이제 제주에서도 닭과 오리를 생채로 파묻어 죽여버리는 살처분이 있을것인가?


올 겨울 이웃 일본에서는 100여만 마리 살처분에 그친다고 하는데

우리는 30배 이상의 생명체를 생매장하여 죽이는 이런 광풍은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


<전선에 앉아 있는 꿩 : 사진 대낭>


하느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신이래 인간은 동물들과 함께 이 땅 위에서 살아왔다.


창조주께서는 우리 인간들에게

이 세상의 모든 동물과 자연들을 잘 다스려 번성할 수 있도록 돌보라고 하셨다.


동물 중에는 가축이 되어 수천년 동안 인간들을 위해 밭을 갈고 짐을 날랐으며

마지막에는 자신들의 몸마져 먹이로 내 놓으면서 인간들을 섬겨왔다.



예전에는 인간과 동물들이 공존하면서 그들의 야생 환경을 건드리지 않았으며

특히 가축들은 함부로 대하지 않고 병을 치료해 주기도 하면서 가족과 같이 아껴주었다.


이렇게 인간과 동물들은 수천 수만년 동안 '공동의 집  지구'를 함께 가꾸며 살아왔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인간은 과도한 탐욕에 사로잡혀 세상의 모든 존재를 독점하기 시작하면서

동물이 지닌 고유한 생명의 가치를  무시하고 자신의 소유로만 인식하였다.


자유로이 풀을 먹으며 놀던 동물들의 자유를 박탈하고 우리안에 가두었으며

욕심이 커질수록 인간은 동물에 대한 최소한의 자비심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이렇게 사익만을 추구하게된 인간은 동물들을 밀집사육하면서

밤새 불을 밝혀 놓은 좁은 닭장에서 오로지 알을 낳고 살만 찌우다가 때가되면 죽여서 먹이로 썼다.


소와 돼지와 닭들은 우유와 알과 새끼를 낳는 동물공장이 되어버렸는데,

이러한 공장사육이 결국 동물들의 면역체계를 무너뜨리면서 AI와 구제역 같은 전염병을 양산시키는 결과로 나타나게 되었다.

 


올 겨울 우리는  AI가 발생한지 두어 달 짧은 기간에 

닭과 오리 등 무려 3,000여만 마리를 생명체를 땅에 생매장하는 광풍을 지켜보고 있다. 


이러한 무자비한 살처분 행위는 생명 전체에 대한 존엄성이 사라지게 되면서

나중에는 인간 생명에 대한 경외심도 설 자리를 잃어가게 될 것이다. 



몇 달째 국정농단 때리기 광풍에만 매진하고 있는 정치와 언론계 인간들에게는   

우리의 과욕으로 생매장 당해야하는 가축들의 처절하고 고통스러운 울부짖음이 들리지 아니하는가? 


이미 정치적 생명이 다 된 박근혜 대통령을 더 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인간으로 인하여 죽어가야하는 동물들의 생명을 기리는 촛불 집회라도 열어야하지 않을까?



오늘 우리는 한 없는 탐닉으로 생겨난 영혼의 결핍과 공허를

다른 사람에게 그 원인을 돌려 은폐하도록 충동질을 하는 광풍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인간의 지나친 이기심과 탐욕으로

생태계 전체의 균형과 조화를 파괴하게 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올 해에는 생태와 환경을 보호하는 일에 참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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