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이야기

폐광의 기적, 광명동굴

by 나그네 길 2017. 3. 29.

한 사람의 아이디어가 도시 전체를 먹여 살릴 수 있다.

 

폐쇄된 광산의 갱도를 이용한 동굴관광을 개발하여 기적을 이룬 사례를 보면서

다시한 번 이 말을 생각해 본다.



2010년도 경기도 광명시는 전체 관광객이 3천명에 불과 했다.


그런데 2012부터 개방하기 시작한 광명동굴은

2016년도 유로 관광객이 무려 142만명이나 되는 기적을 이루어 내었다.


이제 광명동굴은 문광부 지정 한국 100대 관광지로 선정되었다.  



아이디어는 단순하다.


광명금광은 1912년부터 연간 수백kg의 금을 채굴해 오다가 1972년에 폐광되었는데,

그 후 새우젖이나 보관하는 장소로 활용하고 있었던 갱도를 이용한 동굴관광 개발해 보자는 것이었다.



지하 8층(깊이 275m, 길이 7.8km) 갱도 중 지하 3층 2km를 정비하여

와인동굴, 동굴공연장, 동굴아쿠아, 동굴미술전 등 다양한 테마 문화 공간을 조성하였다.  


바로 이러한 아이디어가 환경 생태와 문화를 지향하는 현대와 맞아 떨어지면서 대박을 쳤다.



잘은 모르지만 광명동굴이 세계적인 동굴 개발사례로 히트를 치게 된 것은

보존과 개발의 조화에 있었던것 같다.


<동굴에만 사는 어류 '금용'의 황금색 비늘>


폐광을 개발하면서 최대한 원형을 그대로 보존하였다.


그리고 어둡고 폐쇄되었다는 동굴의 단점을

동굴 어류를 이용하는 아쿠아와 동굴 공연장과 같은 이점으로 잘 활용하였다.



그리고 새우젖 보관에 착안하여

동굴의 변하지 않은 기온을 활용 와인을 보관 동굴창고를 만들었다. 



이러한 모든 것들은 너무 과하지 않게 동굴과 적정한 조화를 이루면서

동굴의 신비로운 분위기를 이끌어 주었다.



만약에 이 폐광을 복원하겠다면서 갱도를 무너뜨려 버렸거나

개발을 하겠다는 이유로 터널과 도로를 만들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동홍동 자치위원회'에서 광명동굴 선진지 견학의 기회가 있었는데,


최근 제주에서 논의 되는 여러 현안들 가운데

무엇이 복원이고 무엇이 개발인가를 생각해 보았다.



현대는 문화의 시대이다.

세계적인 건축가 '가우디' 한 사람으로 스페인 바르셀로나 도시 전체가 먹고 산다.


종교도 마찬가지이다.

가톨릭교회의 본산인 유럽교회가 노쇠화 되었어도

로마 바티칸의 '성베드로 대성당'으로 이탈리아가 전체가 먹고 산다.   



최근 우리나라의 가톨릭교회 역시 유럽교회와 마찬가지로 노쇠화 되어 간다.

 

각박한 현세에 신앙만으로 이 험한 세상을 이겨 낼 수 없기에

종교에도 역사와 문화를 활용한 풍요로움이 있어야 할 때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