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설레인다."
이제와 새삼 이 나이에 누군가와 만남을 마음 설레이며 기다려 본 적이 있는가.
예쁘고 착하고 똑똑하고 ~
어떠한 형용사를 더 붙여도 좋을 것 같은 손녀의 첫 돌을 손꼽아 기다리는 마음이다.
성탄절을 기다리는 대림시기,
아기 예수님의 탄생절에 맞추어 태어난 손녀의 돌맞이를 가졌다.
한 달여전부터 서울행 항공권을 예매해 놓고 기다렸던 돌맞이,
번거로움을 피해 가족끼리만 가진 조촐한 축하연이었지만 어느때 보다도 기쁨이 넘쳤다.
사랑하는 손녀는 마치 자기가 주인공인 것을 알고 있듯 돌맞이를 함께했고
돌잡이는 부모의 바람대로 붓과 벼루를 잡으며 효도를 한다.
지난 해
신생아실 유리창 너머 첫 만남에서
우리는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새 생명의 탄생을 축복해 주었던 기억이 새롭다.
성탄절에 태어났기에 세례명을 '로엘라' 정하였고,
유아세례로 물로 성령의 축복을 받을때도 전혀 울지 않았다고 한다.
그 동안 웃고 울고 먹는 모습에 신기해하였고
어느새 기다가 일어서고 이제는 아장아장 걷기까지 하니 얼마나 사랑스러운가?
아직은 엄마 아빠를 부르는 발음이 정확하지 못하지만
할머니 할아버지를 구분하는 것을 보면 더욱 신기하기만 하다.
비록 멀리 떨어져 몇 번 만나지도 못한 할머니 할아버지를 알아보며
싫은 표정이 없이 안아 볼 수 있으니 한 핏줄이 얼마나 신기한가.
손녀와 함께 있는 시간은 하루 중에 너무 소중하다.
그것을 아는지 졸려도 참고 참으며 할머니 할아버지와 놀아주는 손녀가 너무 기특하기만 하다.
나는 말할 수 있다.
길을 가다가 스마트폰을 보며 히죽거리는 남자는 손자가 있는 사람이다.
내 자식을 키울때 느끼지 못했던 감정을 손녀에게 받고 있으니,
자녀가 부모에게 효도하는 방법 중에 손주를 낳는 것은 가장 좋은 것 같다.
이제 설연휴가 되면 다시 제주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때까지 노엘라가 보고 싶지만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참아야 한다.
이제는 사진만 보아도 예쁜 손녀의 그 날 상태까지 알 수 있을것 같다.
손녀는 이미 우리 부부의 생활 속에 깊숙히 들어와 있다.
우리는 이제 손자 바보가 되어 버렸다.
"사랑하는 노엘라의 첫 돌을 맞아
건강하고 예쁘고 똑똑하게 무럭 무럭 자라거라"
첫 돌을 맞는 우리 손녀 노엘라에게 무한한 축복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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