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순사건은 1948년 10월 여수시에 주둔 중이었던 군인들이 무장반란을 일으켜
순천 등 전남지역 일부를 점령했던 나와는 특별한 관계가 없는 사건으로 알고 있었다.
그런데 우리는 이번 전남지역 선진지 견학 중에
여순사건 만성리 형제묘 희생지에서 제주 4.3과 관련된 사건임을 보았다.
만성리 희생지는 여수의 아름다운 바다가 한 눈에 보이는 곳,
일방통행식으로 운영되는 특이한 돌터널을 지나는 도로변에 있었기에
여수사람들도 잘 알지 못하는 산중턱으로 한참을 찾아 헤메였다.
만상리 학살지 형제묘는
1949.1.13일 여순사건 민간인 부역혐의자 123명을 학살하여 불태워 버린 희생지이다.
그 후, 시신을 찾을 수 없엇던 유족들이 죽어서라도 형제처럼 함께하라고 만들어진 묘.
마치 우리 제주도 대정에 있는 '백조일손지묘'를 연상케 하였다.
안내판 기록에 의하면 희생자는
"당시, 여수경찰서 사찰계 형사가 지켜 보았는데 5명씩 총살하여
다시 5명씩 장작더미에 눞혀 5층으로 쌓은 큰더미 5개, 125명이라고 증언하였다."
만성리 학살지에 대한 안내판에도 가혹한 기록이 있다.
"진압군은 1948년 11월 초순부터 잡아온 사람들을
이 골짜기 속으로 몰아 넣어 학살하고 흙과 돌로 암매장하였다."
대부분의 제주사람들은
4.3에 대하여 이야기하면서도 여순사건에 대하여는 말하지 않는다.
그러나 전남지역 여러 사람들은 여순사건에 대하여
제주4.3사건 진압을 위한 파견명령을 거부하면서 일어난 사건이라고 말하고 있다.
만성리 학살지에는
우리보다 앞서 찾아왔던 제주도민들이 추모글이 달려 있었다.
제주 4.3이든 여순사건이든 어떠한 이유에서든지
국가 공권력이 정당한 절차없이 민간인을 학살하는 것은 부당하며
우리는 진실을 밝히고 이를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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