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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중세의 도시 낙안읍성

by 나그네 길 2019. 5. 10.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조선시대로 돌아간 느낌이었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쌓인 커다란 분지에 축조된 낙안읍성(樂安邑城)은

중세에서 시간이 멈춘것처럼 성곽은 물론 초가 마을이 원형으로 잘 보존되어 있었다.

 

 

낙안읍성의 특징은

성내에 120세대가 실제로 거주하면서 초가의 옛 모습이 잘 보존되어 있기에

 

처음 방문하는 나그네에게도 올망졸망한 초가지붕들이 이웃 마을처럼 정겹게 만든다.

 

 

고려 후기부터 잦은 왜구의 침입으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쌓기 시작했으며,

임경업 장군에 의하여 완성되었다는 읍성의 성곽은 그리 높지도 크지도 않다.   

 

성밖의 해자 역시 그리 넓지 않은 것을 보면

 군사적 방어 효과는 그리 크지 않겠지만 해적의 침입에 따른 대비로는 충분하다.  

 

 

역사유적 관광지로 연간 120여만명이 방문한다는 낙안읍성은

UNESCO 세계문화유산 잠정 목록으로 등재되었다고 한다.

 

 

풍수지리적로도 아주 좋다는 명당마을,

자세히 바라보면 청와대 뒤로 북악산이 보이는 것 같은 아주 익숙한 풍경이다.

 

 

600여년 전에 중세시대에 조성된 읍성

시간이 흐르다 조선시대에서 멈춰버린 마을

 

 

읍성과 해자 그리고 성밖 마을조차도 하나인것 같고

넓은 분지의 평야를 가로지르는 논밭에는 푸르름이 가득하다. 

 

 

개발의 포로가 되어버린 제주에서 살다가

이렇게 잘 보존된 낙안읍성을 바라보는 심정은 부러움 일색이다. 

 

 

우리는 최근 낙안면에서 새로운 주민자치를 실험하고 있다기에 방문했다.

 

최초로 주민들이 면장을 공개채용하였고,

36개의 마을기업 설립과 오이와 고추 특화 소득사업 등 많은 일을 추진하고 있었다. 

 

 

그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사업이 있었다.

 

낙안읍성 주변에 산재되어 있는 비닐하우스를 전부 한 장소로 이전하여

분지전체를 녹색으로 만들겠다는 장기간에 걸친 프로젝트였다.

 

 

우리 제주에도 이렇게  잘 보존된 초가마을이 남아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나마 하나 있다는 성읍민속마을은 여기 낙압읍성에 비하면 그냥 관광지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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