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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자연

제주의 기후변화 - 눈

by 나그네 길 2020. 2. 13.

최근 대기 오염과 같은 인위적인 요소에 의한 지구의 기후변화를 우려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평균기온이 1.5도 올랐으며, 북극의 빙하가 녹아 없어지면서 해수면이 상승하거나

폭우와 폭설 그리고 태풍과 같은 자연재해가 있따르고 있는 원인들이 기후변화라고 한다.

 

<2017. 2. 12일 한라산 사라오름>


이러한 기후변화를 우리 주위에서 가장 잘 알 수 있는 것은

겨울이 되어도 제주에서 눈을 보기가 점점 힘들어 지는 것으로 느낄 수 있다.


특히 올 해는 서귀포에 눈이 한 번도 안내린 겨울로 기록될 것 같다.


<2018.1.11일 월드컵경기장>


<2018.1.11일 아침, 서귀포 삼아아파트>


우리가 어렸을 적에는 제주에도 겨울엔 눈이 많이 내렸다.

아침에 일어나 보면 초가지붕이 하얗게 변하였고, 발목이 푹푹 빠질 정도로 눈이 묻었다.


한라산에서 노루가 먹을 것이 없어 마을로 내려와 사냥을 했으며,

그물망 아래에 먹이를 뿌려 배고픈 참새를 잡기도 했다. 


<2018.2.3일 11:00경 남원읍 위미리 도로풍경>


겨울에는 서귀포에도 시내에도 많은 눈이 내렸던 해도 있었는데, 

최근 2년동안은 시내에 눈이 조금씩 내려 거이 볼 수 없게 되었다가


결국 올 겨울은 서귀포가 눈이 없는 도시로 변해 버렸다.

 

<2018.2.8일 아침, 삼아아파트>

<2018. 2.8일 아침, 위: 동홍동 태평로, 아래 서귀포 동문로터리> 


이제는 서귀포에서 눈을 보기위해서는 한라산으로 가야한다.

5.16도로 성판악에서 등산로를 오르면 눈을 볼 수 있다.


<2018.12.31일 성판악 등반로>


올 겨울은 한라산에도 거이 눈을 볼 수가 없었는데 지난 1월말 모처럼 폭설 내렸다..

하얗게 변해버린 한라산에 반하여 사라오름을 오르면서 첫눈이자 마지막 눈을 볼 수 있었다.


<2020.1.31일 한라산 사라오름에서>


이제 한라산 등반도 예약제로 시행한다니

나처럼 생각나면 산을 찾는 사람들은 불편해 졌지만 자연환경 보호를 위해서는 바람직하다.


이런 작은 불편함들을 감수 하는 것이 기후변화에 적절히 대처하려는 마음이기도하다.



<2020.1.31일 사라오름에서>


예전의 제주는 4계절이 가장 뚜렸한 해양성 기후였는데,

이제는 점점 아열대 기후로 변화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한라산 구상나무가 고사하며 식물생태계가 변화되고

바다에는 열대성 어류와 해파리들이 늘어나고 있으니 기후변화가 문제가 된다.


이런 추세라면 내 생애에 제주에서 눈을 볼 수 없는 날이 올것만 같아 걱정이다.



추신 : 서귀포에도 2020.2.17일 올 겨울 첫눈이 내렸다.

늦게나마 눈이 내려 눈 없는 겨울이 안 되었음은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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