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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자연

겨울딸기 자생지

by 나그네 길 2019. 12. 6.

흔히 겨울딸기라고 하면

겨울철에 비닐하우스에서 생산되는 딸기를 떠 올린다.


그러나 겨울딸기는 제주도에서 자생하며 겨울에 열매가 빨갛게 익는 딸기를 말한다. 



 

이렇게 눈이 오는 겨울에 열매가 익는 겨울딸기에 대한 이야기는 동화에서도 볼 수 있다.


"오랜 지병으로 누워있는 어머니가 딸기를 먹고 싶다는 소원에

겨울에 딸기를 찾아 눈속에 헤메는 딸이 효심에 감동하여 빨간 딸기를 내려주어 병을 났게 했다."


아마도 혈증을 다스리고 간경에 효험이 있는 겨울딸기의 효과가 아니었나 생각해 본다.   

 


제주의 겨울딸기에 대한 이야기는 100년전 타케신부의 편지에도 나온다.

"산속 협곡에 검붉은 딸기(Rubus) 열매가 있다는 말을 듣고

1226일 그 곳을 찾았는데 정말이었습니다.

눈속에 열매가 있다는 것은 아주 드문일입니다."


<1908.1.5자 타케신부가 뮈텔주교에게 보낸 편지 중에서>



이러한 타케신부의 편지를 기억하며,

100년전 타케신부가 발견했던 겨울딸기의 자생지를 찾아 보았다.


2019.12. 3일 이승이악 주변의 계곡에서 발견한 겨울딸기 자생지에는

 겨울철임에도 불구하고 빨간 딸기가 가득 열려 있어 저절로 환호가 나왔다.



한라산 자락의 숲속은 온통 떨어진 낙엽으로 가득한데

겨울딸기만 유독 싱싱한 잎파리와 함께 열매가 빨갛게 익어 있다.



타케식물연구소장 정홍규 신부님이 영국 에덴버러 식물원에서 겨울딸기에 대한 자료를 찾아 보내 왔다.


"자생지가 제주도인 겨울딸기(장미과),

학명: Rubus buergeri Miq.

Taquet no. 97(타케신부 채집번호 97)

1907121 겨울에 in lacunis Hallaisan에서 타케 신부 채집"




겨울딸기, 한자는 동적(冬苖), 영어는  Winter raspberry


꽃은 6~7월에 흰색 꽃이 핀다.

열매는 둥글며 가을에서 겨울 사이에 붉게 익으며 식용한다.



겨울딸기의 잎파리와 줄기는 한매엽으로

뿌리는 한매근이라 부르며 한방에서 약용으로 쓰인다고 한다.





티케신부는 우리가 '보리탈'이라고 불리는 '사슨딸기'를 최초로 채집하여 '타케티' 학명을 받았다. 


아마도 제주도 지역에서 자생하는 겨울딸기 역시 최초로 채집했을 것으로 생각되며

이렇게 타케식물의 발자취를 찾아보는 것도 좋은 생태투어가 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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