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서귀포성당 120년사

서귀포성당 120주년 화보집 오류 수정

by 나그네 길 2021. 7. 30.

지난해 서귀포성당은 설립 120주년을 맞았다.

1900612일 한논본당이 설립되어 홍로본당으로 이전하였다가 현재의 서귀포성당으로 정착되기까지 120년이 되었으니, 제주 천주교회만이 아니라 서귀포시 차원에서도 역사적인 종교단체로 기록할만하다.

 

보통 60()자를 두 번째 맞이하는 120주년에는 이를 기념하는 행사를 개최하게 된다. 그러나 지난해 전 세계를 바이러스 공포로 물들인 COVID-19로 인하여 한국천주교회는 공동체 미사를 중단하는 전례 없는 선교 위기를 맞았으며, 이에 서귀포성당 설립 12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도 생략하게 되었다.

 

그러나 코로나 상황에도 불구하고 서귀포성당120주년화보집을 발간한 것은 대단한 성과라고 말할 수 있다. 120년이 지나는 동안 역사서를 가지지 못했던 서귀포성당의 선교 역사를 화보로나마 정리할 수 있었던 것은 주임신부를 비롯한 본당 신자들이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그런데 120주년 화보집의 내용 중에서 일부 오류가 발견되고 있음은 안타까운 일이다. 물론 코로나 상황과 발간 일정에 맞추느라 어려움이 있었다는 사정은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서 발간 과정에서 관계자들의 공람과 약간의 검토 확인만 있었다면 사전에 정정될 수 있었던 부분들이었기에 아쉬움이 있다.

 

120주년 화보집 내용의 오류를 수정하는 것에 대하여 싫어하는 신자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틀린 역사를 그대로 방치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만약 오류를 수정하지 않고 다시 100년이 지난다면 이 화보집의 모든 내용은 역사적 사실로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소위 역사 왜곡이 이렇게 시작되는 것이다. 그래서 역사서를 발간할 때는 시간을 가지고 고증을 확인하면서 신중히 진행하는 이유이기도하다.

 

1. 에밀 타케 신부가 발견한 왕벚나무자생지 사진 오류(P51)

현행(오류) 수 정
봉개동 왕벚나무 자생지 사진을 게재하고 에밀 타케 신부님이 발견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곳에 조성된 제주 왕벚나무자생지 기념공원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1. 에밀 타케 신부가 발견한 왕벚나무자생지에 대한 현재의 공식 기록은 한라산 관음사 600m”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신례리 자생지라고 주장하는 연구도 있다.
2. 게재된 사진은 에밀 타케가 발견한 왕벚나무자생지와 전혀 다른 장소인 봉개동 왕벚나무자생지이다.
3. 제주에 왕벚나무자생지 기념공원은 없다.

 

2. 왕벚나무자생지 내용과 사진 오류(P52, P53)

현행(오류) 수 정
에밀 타케 신부가 발견한 왕벚나무자생지를 소개하면서 두 장 전면에 걸쳐 봉개동 왕벚나무자생지와 타케 신부 사진을 합성하여 게재하였다. 관음사나 신례리 자생지가 있음에도 다른 장소의 사진을 게재함으로써 타케 신부가 발견한 왕벚나무자생지를 봉개동으로 오해하게 했다. 2면에 걸쳐 크게 게재한 왕벚나무자생지는 에밀 타케와 아무런 연관이 없는 봉개동 자생지 1호 왕벚나무이다.

 

3. 신자들과 함께 찍은 에밀 타케 신부 사진 오류(P54, P55)

현행(오류) 수 정
두 장에 걸쳐 사제와 신자들이 함께 찍은 양면 사진을 게재하고, “신자들과 함께한 에밀 요셉 타케 신부님이라고 설명하였다. 1. 게재된 사진은 교구 100년사(P134)“19229월 주재용 신부 부임 환영 기념으로만 설명되어 있다. 당시 타케 신부는 1922.9.24.일자로 목포 산정동본당에서 대구 성유스티노 신학교로 전출되었으며, 같은 날 주재용 신부는 제주본당 주임, 이경만 신부는 홍로본당 주임으로 임명되었다.

2. 이경만 신부가 1922.10.6일자 드망드 주교에 보낸 서한에는 라쿠르 신부의 지도를 받으면서 주재용 신부와 함께 제주도에서 4개월을 보내게 된것처럼 적고 있다. 이 사진은 제주본당 사제관 앞에서 라쿠르 신부와 함께 찍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4. 1930년대 서귀포성당 사진 오류(P70, P71)

현행(오류) 수 정
양면에 걸쳐 기와집 성당 사진을 게재하고, “1930년대 서귀포성당 모습이라고 단정하여 설명하고 있다. 게재된 사진은 제주교구 100년사(P329 참조)에 "193610월 홍로성당"이라고 기록되었다. 그리고 중앙성당 120년사(p85 참조)에는 "나 토마스신부가 서귀포로 이전하여 개조한 성당"이라고 썼다. 또한 1937.8.15일 홍로에서 이전한 서귀포성당은 당초 초가집에서 함석지붕으로 개조했다고 알려진다. 따라서 기와집 성당에 대한 정확한 근거 제시가 필요하다.

 

5. 홍로성당 시대에 서귀포성당 사진 사용 오류(P74)

현행(오류) 수 정
1930년대 홍로성당 시대에 서 신부님 송별 기념사진을 게재하였다. 게재된 사진은 홍로성당이 아니라, 1938. 11. 15일 서귀포성당 사제관 앞 서 신부님 송별 사진이다. (홍로성당은 1937. 8. 15일 서귀포성당으로 이전)

 

6. 나 신부님 장례식 묘지 사진 오류(P81)

현행(오류) 수 정
사진 6, 나 신부님 장례식 사진을 게시하고 나 신부님이 묻힌 가시머리 묘지에 모인 신자들로 설명하고 있다. 게재된 사진은 나 신부님 1주기 추모 미사를 마치고 찍은 사진이다.

 

7. 가족 한마당 축제 사진 오류(P193)

현행(오류) 수 정
가족 한마당 축제 사진을 1980년대 함애단 주임신부 당시 사진으로 게재하였다. 게재된 사진은 1998년 이영조 주임신부 당시 본당 ME모임에서 주관했던 가족 한마당 축제 사진이다.

 

8. 수녀원 교육관 신축 사진 오류(P212)

현행(오류) 수 정
사진 1, “1989.4.7.일 수녀원, 교육관 신축공사 착공식 당시 모습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게재된 사진 1번은 수녀원, 교육관 신축공사장이 아니라 1991년 9월 29일 황사평성지 순교자 현양대회 사진이다.

 

9. 주요한 오기 수정(P46)

현 행 의 견
에밀 요셉 타케, 제주를 사랑한 생물학자 에밀 타케 신부는 식물학자이다.

 

10. 해성유치원 소개란에 불필요한 사진 게재(P93)

현 행 의 견
해성유치원을 소개하면서 사진 3번은 모슬포성당 첫 세례 기념, 사진 5번은 모슬포성당 첫영성체 기념사진 등 해성유치원과 관련이 없는 사진을 게재하였다. 모슬포성당 사진은 성장의 시기 공소(P132) 게시하거나 또는 설명이 필요하다.

 

11. 다른 본당에서 개최한 행사 사진 게재(P88, P89)

 

현 행 의 견
양면에 중앙성당에서 찍은 사진을 게재하고 “1951년 성골롬반회 제주지역 연수라고만 설명하였다시간이 지난 후에 서귀포성당 행사로 오해할 수 있다. 이 사진의 장소는 중앙성당이라는 사실을 적시하고, 게재한 이유 설명이 필요하다.

 

12. 다른 본당 아치에스 사진을 게재(P116, P117)

현 행 의 견
양면에 걸쳐 중앙성당 꾸리아 행사 사진을 게재하고 “195872일 치명자의 모후 꾸리아 아치에스라고만 설명하였다. 시간이 지난 후에 서귀포성당 행사 사진으로 왜곡될 수 있다. 이 사진은 중앙성당 아치에스 행사라는 사실을 밝히고, 서귀포성당 레지오가 가입하고 있는 등 게재한 이유 설명이 필요하다.

이상 화보집 중 사진 오류 이외에 발견된 오기, 누락, 탈자 등은 생략한다.

 

이 화보집은 편집, 자료수집, 원고작성 및 교열 등을 성당 역사서 발간 전문업체와 일괄 계약하어 발간했는데(발간비 40,980,000원), 전문가들이 편집하면서 왜 이렇게 오류가 있었는지 이해할 수 없다.(참고로 본당 편집위원들은 화보집 편찬 작업에 참여하지 않았다.) 따라서 일부 오류를 수정하여 온라인 포스팅으로 근거를 남겨 두는 것은, 향후 다른 성당 역사서 발간이나 사료 연구하면서 이 화보집 사진 자료를 활용할때 오류가 없도록 참조해야 할 사안이기 때문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