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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감귤 당도 측정

by 나그네 길 2022. 6. 6.

대형마트의 과일 판매대에서는 당도가 표시된 과일을 볼 수 있다.

과일의 당도를표시하는 단위는 브릭스(Brix)라고 하는데, 브릭스란 과일즙 100g에 녹아 있는 당분의 그램(g)을 말한다.

따라서 당도가 높을수록 단맛이 많이 난다는 말이다.

 

아래 한라봉은 당도가 12브릭스로 표시되어 있으므로 대체로 맛있는 감귤이라고 보면 된다. 

제주에서 생산되는 감귤은 품종에 따라 당도의 기준이 정해져 있다.

극조생감귤 8브릭스, 조생온주 9브릭스, 하우스감귤 10브릭스, 황금향 10브릭스, 천혜향과 레드향 11브릭스, 한라봉 12브릭스로 기준을 정하고 이 기준보다 당도가 높아야 출하가 가능하다. 

 

그러나 나무에서 잘 익은 감귤은 기준보다 당도가 더 높아 조생 온주에도 당도가 16브릭스 이상 나오기도 한다.

당도를 측정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개인이 사용할 수 있는 휴대용 측정기와 농협 등에 고정식 측정기가 있다.

휴대용은 감귤에 직접 광선을 통과시키면 당도가 측정되는데 비해 고정식 측정기는 과일의 즙을 짜내어 주입하면 측정기에서 당도와 산도(신맛)가 저절로 확인된다.

 

그리고 농협 유통센터나 대형 선과장에서는 광센서를 이용한 자동 선별기로 당도를 측정하고 있다.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하고 있는 감귤상자에 당도가 표시되어 있는 감귤은 광센서 선별된 감귤이며, 광센서 측정기는 정확도가 높으므로 믿고 사먹으면 된다.

 

원래 감귤은 산도 즉 신맛이 있는 과일이므로 다른 과일에 비하여 당도가 더 높아야 한다. 수박인 경우 11브릭스 정도면 달콤하고 맛있다고 하지만 감귤은 당도 11브릭스는 보통 정도일 뿐이다.

 

따라서 감귤은 당도에 따라 가격이 차이를 보인다.

지난 1월 조생온주 1상자(5kg)의 개략적인 가격을 보면, 보통 조생온주는 10,000원, 12브릭스는 21,000원 정도이며 13브릭스는 33,000원 이상으로 당도에 따라 1~2만원 정도 가격 차이를 보이고 있어, 품질과 당도에 따라 감귤가격은 많은 차이가 있다. 

 

농협 등에 비치되어 있는 고정식 당산도 측정기에서 당도를 측정하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보통은 과수원을 구역별로 구분하여 3~4개의 표준나무를 특정하고 나무에 달려 있는 감귤을 높고 낮은 가지에서 골고루 10개를 따내어 측정을 하게 된다.

 

감귤을 반으로 잘라서 손으로 눌러 감귤즙을 짜낸다.

그리고 짜낸 감귤즙을 주사기를 이용하여  측정기에 주입하고 대략 5초 정도 기다리면 당도와 산도 및 당산비가자동 산출되어 화면에 표시해 준다.

 

측정 결과는 프린터로 출력할 수 있다.

아래는 천혜향에 대한 당도측정 결과 프린트인데 당도가 11~12 브릭스, 산도는 1.1% 기준 이하로 합격품이다.

 

감귤인 경우에는 단맛이 높은 품종일 수록 소비자들이 선호도가 높다.

최근 상인들에 의하면 만감류 중에서 가장 선호도가 높은 품종은 레드향이며 다음으로 천혜향과 한라봉이라고 한다.

그래서 농가에서도 소비자가 좋아하는 감귤을 생산하기 위해 품질 개량을 하고 있어 감귤 품종도 다양해지고 있다. 

 

제주 감귤은 연간 50만톤 상당을 생산되고 있으며 조수익도 1조원을 상회하고 있는 제주도의 주요 산업이다. 

이러한 제주감귤의 산업화는 1911년 홍로본당 에밀 타케 신부가 일본에서 처음으로 온주밀감나무를 도입하면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향후 제주감귤의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현재 육지부 전라도와 경남 지방에서 하우스 감귤이 대량 생산되고 있으며, 2070년이 되면 기후변화로 감귤 주산지가 강원도가 될 것이라는 연구발표도 있으며, 열대 기후화 되어 가는 제주에서는 감귤 재배가 쉽지 않다고 한다. 

 

이제 제주 감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품종 개량으로 당도가 높고 맛있는 고품질 감귤을 생산해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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