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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다음(Daum) 블로그, 에뜨랑제(나그네의 길)을 마치며

by 나그네 길 2022. 7. 29.

내가 다음 블로그와의 첫 만남은 2012. 10. 26일이었다.

대강 돌아보면 2008년을 전후 블로그가 유행했음에 비하여 나의 블로그 활동은 한참 늦은 편이라고 할 수 있었지만, 

'나의 이야기를 시작하며'라는 제목으로 다음과의 첫 만남으로 블로그 활동의 계기가 되었다.

 

그날 나는 블로그 활동의 이유를 포스팅했다.

1. 내 인생의 여정에서 그 동안 나에게 간직되어 오던 여러가지 이야기와 자료들을 인터넷이라는 정보의 바다에 공유하고 싶어졌다. 내가 이 브로그를 운영하는 것은 순전히 나의 삶의 이야기들을 기록하기 위한 것이다.

 

2. 그래서 내 블로그 이름을 프랑스어 '에뜨랑제(Etanger)라고 정했다. '나그네'처럼 내가 살아온 길을 그대로 적어나가고 싶어졌기 때문이었다.

 

이제 10년에서 두 달이 모자라는 기간동안 운영했던 다음 블로그를 마치려는 이유는 간단하다.

우선은 다음이라는 인터넷 포털이 망해서 없어졌으며, 올 9월을 마지막으로 블로그에 대한 서비스를 종료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 블로그의 글을 카카오에서 운영하는 티스토리로 이전해 준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한 일이다.

 

그동안 내 블로그의 통계를 찾아 보았다.

전체 포스팅은 1015개, 방문통계는 924,000여 명으로 아직은 누적 방문자는 100만이 안되었다.

 

이는 상업적이나 복사 댓글로 어그로를 끌면서 방문자 수를 늘리기 위한 억지 블로그를 운영하지 않았고, 서로 진솔한 댓글을 주고 받을 수 있을 정도의 수준 높은 진정한 친구 10~15명 정도를 대상으로 운영하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글을 조회하는 사람들이 매일 평균 300여 명 방문하고 있으니 그런대로 내 블로그 글의 가치가 있었던것 같다. 

 

내 블로그에서 가장 인기를 끌었던 글은  '성 프란치스코의 평화의 기도'라는 포스팅이다.

 

이 포스팅은 다음 블로그에서도 많이 조회된 글이며, 내글에 대한 누적 조회수를 보면 현재 21,458명이라고 나온다.

그리고 이 포스팅은 다음과 네이버에서  스크랩되고 복사되어 너무 많이 널려 있는 것을 보면 이 또한 흐믓한 일이다.

이것은 내 블로그의 모든 글들을 마음대로 퍼 갈 수 있도록 오른쪽 마우스 금지를 걸어 놓지 않았던 이유이기도 하다.

 

사실 여기에서 내가 쓰는 글은 따지고 보면 우리 인간들이 함께 살아가는 공동의 이야기일 뿐이기에 지적 소유권을 따지고 싶지 않았었다.  

 

 

내 블로그 카테고리를 분류해 보면 40% 이상은 성당과 순례길에 관한 이야기로 종교적 관점이 많다.

이는 내가 가톨릭교회에 심취했다가 보다는 이 블로그를 시작하는 계기가 공직에서 정년을 앞두고 나의 삶을 정리하기 위한 시작이었으며, 경찰 퇴임 이후 많은 부분을 순례길과 생태 환경 등 종교와 관련 분야에서 활동했기 때문이다.

 

그외에는 제주의 자연과 사람 그리고 경찰과 관련한 나의 이야기도 여럿 정리해 놓았다.

최근 월간 신앙잡지 '참 소중한 당신'에 삼다도 사람들 이야기를 고정 연재하게 된 계기도 이 블로그의 영향이었으며, 그동안 조선일보를 비롯하여 MBC-TV와 평화방송, 가톨릭신문 등 여러 언론 매체에도 인터뷰와 기고할 수 있었던 것도 다음 블로그를 운영하였던 도음이 컷다는 사실을 밝혀 둔다.

 

이제 2022년 7월 말, 이 포스팅을 끝으로 다음 블로그 활동을 접기로 했다.

그리고 이제부터는 네이버에 '이어도 이야기'라는 새 블로그를 만들어 내 인생의 여정에 대한 글을 계속 이어가려고 한다.

 

그동안 다음 블로그에서 알게 모르게 방문하년서 서로 마음을 나누었던 모든 친구분들께 깊은 감사드리면서,

가족 모두의 건강과 평화를 위하여 기도합니다. 

Good boy!   나그네의 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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