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불었지만 걷기에는 아주 좋은 날씨였다.
현문권 순례길 지도신부님과 양보현 시몬 회장이 관심으로 20여명이 많은 해설사들이 순례에 참여했으며,
'김대건길'에 대한 더 깊이 있는 해설자료 연구와 함께 순례길 자연정화 활동를 함께 실시하였다..
양보현 회장이 순례길 안내 리플릿을 직접 만들어 주었다.
고산성당에서 출발하여 수월봉~자구내 포구 ~ 당산봉 ~ 용수성지 ~ 신창성당까지 걸어가는 총 12.8km의 여정이다.
고산성당은 한국전쟁 후 서부지역에 형성된 신앙공동체로 1955년 4월에 한림본당 '고산공소'로 설정되었다가
1990. 2. 22 '고산본당으로 승격되었다.(주임신부 고승욱 아오스딩, 교우 수 924명)
고산성당 주보이신 '그리스도 왕'이 장엄한 모습으로 순례자들을 축복해준다.
고산성당에서 수월봉까지 가는 길은 길고 곧은길이다.
길 주변에는 겨울배추 등 농작물들이 녹색으로 빛나며 계절을 잊게 해 준다.
마치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기분이 든다.
수월봉은 언제 보아도 아름답다.
수월봉에 오르면 바다와 산과 바람이 어우러지는 전형적인 제주의 풍광을 느끼게 된다.
자구내 포구로 가는 바닷길에는 감국이 곱게 피여 정취를 더 해준다.
차귀도에 성모님 형상의 바위가 있었는데 폰 카메라로는 잡을 수가 없어 아쉬운 마음...
지난 여름 태풍으로 파손된 안내표시들을 정비하면서 걷는 길은 즐겁기만하다.
자구내 포구의 옛 등대, 도대불!
등불이 꺼지지 않게 온몸으로 바람을 막으면서
어선을 타고 나간 남편을 기다리는 아낙의 심정을 이 대림절에 맛 볼 수 있을까?
현문권 지도신부님과 양보현(시몬)회장님, 왜 이리 심각하시나요?
점심식사를 고등어 조림으로 맛있게 했는데~ㅎ
당산봉은 높이 148m의 아담한 화산오름으로 '차귀오름'이라는 아름다운 이름으로 함께 불린다.
남쪽 어귀에는 오래된 '신당'이 있어 아직도 찾아가는 주민들이 있다고 한다.
당산봉을 걸어가다 바라보는 차귀도와 멀리 보이는 용수성지는
우리 제주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풍광으로 저절로 탄성이 나오게 만든다.
김대건 신부님이 차귀도를 거쳐 용수포구에 표착한 것은 그냥 이루어진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김대건 신부님이 타고 오셨던 라파엘호를 상징하는 배 모양의 기념관 건물이 아름답다.
천주교제주교구는 성 김대건(안드레아) 신부님의 순교정신을 기리기 위하여
1999. 9. 19일 신부님이 표착하였던 용수리 해안을 성지로 선포하고,
여기에 표착기념성당과 기념관을 건립하였으며 당시 신부님이 타고 왔던 라파엘호를 복원 전시하고 있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께서 1845. 8. 17일 상해 김가항 성당에서 서품을 받은 후
일행 13명과 8. 31일 상해에서 라파엘호를 타고 귀국하다가 풍랑을 만나 이 곳 용수포구에 표착하게 되였으며
우리나라 최초의 사제가 우리나라에서 최초의 미사를 봉헌한 감격스러운 이 땅은
우리 제주교구만이 아니라 한국 가톨릭교회의 중요한 성지일 것이다.
기념성당의 스테인드그라스는 김대건 신부님의 생애를 보여주고 있다.
오늘 일명 '빛의 길'이라는' 김대건길' 순례를 마치면서
개인 일정으로 신창성당의 파견미사를 참례하지 못하여 너무 아쉬운 마음이 든다.
벌써부터 다음 순례모임이 기다려지면서 순례사진을 모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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