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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pol)스토리

예래휴양단지 착공과 반대시위를 보며

by 나그네 길 2013. 3. 10.

지난 3월7일 예래휴양단지 착공식이 있었다.

그런데 한쪽에서는 축포쏘는데 다른 한쪽에 있는 주민들은 피켓을 들었다.

물론 지역경찰도 착공식장의 마찰을우려하여 현장에 진출 집회를 관리하였다.

 

 

 

 

예래휴양단지는

말레이시아 버자야그룹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2008년 8월7일 합작법인 (주)버자야제주리조트(BJR)를 세워 추진하는 프로젝트로,

이 사업은 2017년까지 2조5000억원이 투입돼 예래동 일대 74만4207㎡ 부지에

고급호텔, 콘도미니엄 등 다양한 숙박시설과 복합 쇼핑몰, 의료센터, 카지노 등이 들어서게 된다.

 

버자야제주리조트는 1단계사업으로

 '제주 에어레스트시티'내 '곶자왈빌리지' 건축공사를 사업비 1452억원을 투입,

2015년 4월까지 고급 단독형 콘도미니엄인 씨사이드 메종 51세대와

상가시설과 콘도시설이 결합한 마켓워크 96세대 등을 조성하기 위하여 착공식을 개최했다.

 

 

한편 예래동 지역주민들로 구성된 '예래휴양형주거단지대책위원회'는

처음 JDC가 이 곳에 부지조성에 들어갈 당시 주민들과 한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며

착공식장 앞에서 JDC와의 협약사항을 이행하라며 집회를 개최하고 성토했다.

 

예래동은 중문관광단지 개발과 색달해변 및 하수종말처리장 시설 등으로 많은 지원과 함께 피해도 있는 지역이다.

오늘의 집회는 휴양단지 개발에 대한 원천적인 반대가 아닌 지원사업에 대한 합의 이행을 촉구하고 있어

개발사업 시행과정에서 시공주체와 주민들과의 대화로 잘 풀릴 수 있을것 같기도하다.

오랜만에 지역주민들이 시위현장을 관리하면서

이제는 주민들이 집회도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현장에서 될 수 있으면 위법사항이 없도록 자제하는 분위기가 역력하게 보였고,

강경한 반대 투쟁을 선동하는 주민도 보이지 않았다.

이 모든 것들은 지난 90년대 봇물처럼 쏟아져 나왔던 집단민원 현장에서

대화와 타협으로 일을 처리하였던 경험들이 많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불행하게도 예래동 지역은 80년대 말에 하수종말처리장 반대시위를 하면서 여러 불상사가 있었다.

착공식장에서 200여미터 떨어진 곳에 세워져있는 예래하수종말처리장은 많은 주민들이 반대하였었다.

그리고 바다의 오염을 우려하는 대학생들과 일부 강경 주민들이 반대집회를 주도하면서

추석연휴 오후에 중문관광단지 도로를 불법점거하여 밤까지 교통을 두절시켜

많은 관광객들이 비행기를 타지 못하는 등 불법의 도를 넘어서게 되었다.

 

그러자 경찰에서는 서귀포경찰서 사상 처음으로

주민집회 현장에 최류탄까지 사용하면서 불법집회를 진압하게 되었고,

반대대책위원회 집행부 등을 사법처리하는 과정에서 여러분이 구속되거나 벌금형을 받게되었다.

 

그 당시 나는 정보형사로 근무하면서 많은 집단민원을 처리하였으나

아직까지도 그 날 집회에 대하여는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있다.

그리고 조금만 자재를 했던지 야간집회까지 이어지지만 않았다면 

그런 불행은 없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회상하면서 

착공식 반대 주민집회가 무사히 종료되자 한시름 놓게되었다.

 

 

시행자와 지역주민들과의 원만한 합의로 공사가 완료 된 후 모두가 축복 받는 준공식이 되기를 기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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